[오늘의 인물](148) 이종현 유엔협회세계연맹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 찾아다니며 ‘지구촌 전등끄기 캠페인’ 한국사무소 대표로 활동

조영관 기자 | 입력 : 2015/12/05 [09:00]
▲ 이종현 유엔협회세계연맹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 조영관 기자
국제사회는 지금 세계 각 국의 세를 확장하려는 정쟁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국가 간의 갈등 및 분쟁을 중재하기도 하고 평화유지활동 및 개발협력을 수행하는 국제기구가 바로 유엔(United Nations, UN)이다. 유엔의 자매기구인 유엔협회세계연맹(World Federation of United Nations Associations, WFUNA)은 비정부간국제기구로 유엔과 시민사회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 기구에서 활약하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꿈을 세계로 넓혀 주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유엔협회세계연맹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 이 특보는 청소년들에게 세계를 향해 나아가도록 미래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데 멘토 역할을 해주겠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책상 앞에 앉기보다 봉사활동 찾아다녀
 이종현 특보를 아는 사람들은 이런 수식어를 붙인다. '불도저', '기획의 천재', '대체 불가능한 인재'라는 수식어다. 당사자로서는 과찬이라고 하지만 그에게 이런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막강한 추진력과 네트워크 파워, 성실한 삶의 태도 때문이라는 평이다.

 
 이 특보는 대학 학부에서는 스포츠과학/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국제관계를 공부했다. 하지만, 중·고교 때부터 책상머리 공부보다는 몸으로 부딪혀 익히고 깨닫는 걸 좋아해 시민 사회 봉사활동 참여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곳은 가리지 않고 찾아갔다. 이런 성격 때문에 한때는 '해결사 이반장'이라는 별명이 붙어 다녔고, '마당발', '오지랖 넓은 사람'으로 별명이 점점 많아졌다. 이 특보는 이러한 자신의 과거가 지금의 위치를 만들었고, 남들보다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아울러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멘토를 자처,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인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종현 특보(당시 세계자연기금(WWF) Earth Hour 한국대표)는 작년 2월에 도전한국인본부에서 2013년을 빛낸 도전 한국인 10인에 선정되었다. 이창용 IMF 신임 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채명신(故)장군, 조용필 가수, 이금형 부산 경찰청장, 류현진 야구선수, 송해 방송인, 김태호 무한도전 방송PD 등이 함께 大賞을 받았고, 최근에는 오랜 기간 우리사회의 희망과 국격의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으로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서 윤병세 외교부장관으로부터 ‘사회공헌대상’을 받았다.
▲ 전 세계자연기금(WWF) Earth Hour 한국대표     © 조영관 기자
- 유엔협회세계연맹이 어떤 기구이며, 현재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현재 제가 근무 중인 유엔협회세계연맹은 1946년 발족된 비영리국제기구로 전 세계 100여국에 있는 유엔협회를 대표하는 기관이에요. 유엔의 비전과 활동을 지지하고 동시에 더욱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유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죠. 아울러 유엔과 시민사회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도 하고 있고요. 기구에서 제가 맡은 직책은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이에요. 올해 12월, 세 번째 세계본부인 유엔협회세계연맹 제3사무국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소하는데요. 이 준비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이게 가장 중요한 업무이지만, 그밖에 다양한 국제회의와 행사, 정책 등을 개발하고 유엔협회세계연맹의 지지기반을 확장하는 것도 제 일이랍니다. 또 국제협력을 이끌고 세계시민사회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로드맵도 구축하고 있고요. 이를 위한 단계적 운영방안도 마련하고요. 좀 어려울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세계시민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거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께서 “유엔협회세계연맹은 유엔과 함께 오랜 역사와 협력을 기반으로 인류의 주요 의제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개인과 공동체를 유엔으로 이어주는 각 국가의 유엔협회와 유엔협회세계연맹과의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 유엔협회세계연맹의 세 번째 본부가 올해 12월 서울에 열릴 예정인데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유엔본부가 1945년에 만들어지고 유엔과 시민사회와의 중간기구역할을 위해 유엔협회세계연맹이 그로부터 1년 후에 만들어졌어요. 현재 뉴욕과 제네바에 본부가 있고 43년 만에 3사무국이 한국에 생기는 거예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총괄하는 헤드쿼터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엔과 국제기구 관련 글로벌이슈를 모두 다를 수 있는 사무국이 열리는 거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일례로 유엔협회세계연맹 세계모의유엔대회(WIMUN)나 유엔산하 및 관련기구 세계본부 단위의 사업들이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죠. 나아가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기회가 될 수 있는 거고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출발이라고 봅니다.

 
- 어떻게 국제기구에서 근무하게 되었는지.
 "적지 않은 시간동안 다양한 일들을 해왔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오늘의 저는 많은 노력으로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미숙하고 부족했던 점을 여러 지인분들이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저는 청소년기부터 자원봉사나 비영리단체(Non-Profit Organization, NPO) 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또한 즐겨 했습니다. 성인이 돼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당시 은사님 중 한 분께서 '앞으로 인류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보라'는 말씀이 제 가슴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때부터 이전에 참여했던 여러 활동들을 밑바탕으로 조금 더 넓은 비전을 세우면서 공공선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 도전하고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일단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유엔협회세계연맹의 제3사무국 개소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하나의 국제기구 세계본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선행 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해요.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 과정이 올해 비로소 열매를 맺는 거라고 할 수 있죠. 또 작년까지 한국대표로 활동했던 어스아워(Earth Hour)도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열심히 활동했던 덕분에 참여하는 160여개국 중 우리나라가 매우 우수한 성과를 냈거든요. 어스아워와 ‘지구촌 전등끄기 캠페인’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아실 거예요.(웃음)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전등을 끄는 활동이에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160여개국의 시민사회가 동참해서 동시에 전등을 끄자는 약속을 한 거죠. 에너지 절약과 지구환경, 또 전 세계의 단합과 협력과 세계시민교육 등 다양한 의의를 가지고 있어요. 국내에서만 각종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국내외 기업 등 25만개가 넘는 건물과 600만 세대 이상의 가정이 공식적으로 참여했어요. 초중고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대대적인 캠페인이었죠.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고 얘기한 분들도 많았지만 저와 함께했던 5천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전문가들의 헌신적인 노력덕분에 성공적으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었죠.

 
- 국제기구에서 근무가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외된 계층,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고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에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생각을 교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즐겁죠. 또 개인의 즐거움을 넘어서 유엔 헌장의 숭고한 이상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도 뿌듯하고요. 공익적인 일을 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니까요.

 
- 국제기구에서 근무시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지.
 예상하겠지만, 아무래도 여러 언어와 문화를 가진 세계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저마다 문화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니까요. 우리는 유엔과 국제기구, 각국 정부와 국내외 기업, 세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 계신 분들과 일하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성향과 성품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려야 해요.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넘어서 원활하게 소통해야하고요. 이런 부분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죠. 

 
▲ 두리번 멘토 멘티 직원,인턴,서포처즈 전체사진      © 조영관 기자
-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지.
 올해가 유엔 창설 70주년이자 유엔협회세계연맹 69주년이에요. 유엔새천년개발목표의 마지막 해이자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가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지요. 이런 때에 유엔협회세계연맹 3번째 세계본부가 한국에 만들어진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유엔협회세계연맹 제3사무국이 대한민국과 세계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단순히 이런 저런 수치를 자랑하는 기구가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과 국제사회에 기여해서 “아 유엔협회세계연맹이 한국에 유치된 게 잘된 거구나”라는 그런 평가를 받고 싶어요.

 
- 국제기구에서 일하고자 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필요한 준비는.
 첫째, 자신의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하세요. UN을 포함한 국제기구는 그 역할이 다양하기 때문에 막연히 국제기구에 가고 싶다가 아니라 ‘왜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분명히 답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본인이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고 재미있어 하는지 알아야 하죠.

 둘째는 외국어 공부와 우리말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국제기구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일해요. 언어가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만큼 우리말 공부도 중요해요. 자국어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훌륭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고 그것이 곧 국제무대에서의 내 경쟁력이 되니까요. 
 셋째는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국제기구는 세계 각지의 인재들이 한데 모이기 때문에 문화, 종교, 언어 등 살아온 배경이 매우 달라요. 그만큼 문화적 충격과 갈등이 빈번하죠. 또한 근무지 이동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을 수 있고요. 그런 일들을 본인이 잘 견디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넷째는 국제기구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버리는 게 좋아요.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국제기구는 다양한 갈등과 위험한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 일터기도 해요. 생명의 위험을 무릎 쓰고 오지와 분쟁지역을 누비는 경우도 많고요. 다소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세계 평화와 국제협력, 그리고 인류애에 대한 신념이 꼭 필요합니다.

* 이종현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은...
유엔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의장 자문위원(2014),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청소년총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2014),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유산봉사단 온라인홍보협력위원장(2012),
유엔크로니클(UN Chronicle - 유엔공식 잡지) 한국어판 제작자(2010~현),
유엔과국제활동정보센터(ICUNIA) 대표(2006~현),
유엔새천년개발목표보고서 한국위원회 대표(2008~2014),
유엔세계평화의날 한국조직위원회(KOCUN-IDP) 위원장(2008~2009),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실 과장[Fundraiser/Marketing PR] (2007-2008)

- 저서
'한국인이 아닌 세계인으로 성공하라'/공동저자/살림출판사
'평화를 꿈꾸는 곳 유엔으로 가자!'/공동저자/한겨레아이들
'모의유엔 - 글로벌리더만들기프로젝트'/대표저자/늘품플러스
'국제기구 인턴십 분투기'/엮은이/하다

[사진 문헌규 / 협조 유엔협회세계연맹 서울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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