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44) 민주투사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金永三) 전 대통령 22일 서거     © 조영관 기자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金永三)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했다. 향년 88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0시 22분쯤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김 전 대통령은 1927년 경남 거제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51년 장택상 총리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만 25세의 나이로 자유당 후보로 출마,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이후 5·6·7·8·9·10·13·14대 총선에서 잇따라 당선돼 헌정 사상 최다선인 9선 의원에 올랐다. 9선 의원 기록은 박준규 전 국회의장과 김종필 전 총리가 나란히 갖고 있다.
최연소(25세 당선)·최다선(9선) 기록은 우리 헌정사에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최연소·최다 기록 행진은 국회의원 재임 중에도 계속됐다.

38세의 나이로 1965년 당시 최연소 기록으로 야당인 민중당의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44년간의 정치인생에서 여야를 넘나들며 총 5번의 원내총무, 7번의 당수(총재·대표최고위원)를 지냈다.

47세의 최연소 야당 총재 기록(1974년 신민당 총재 선출) 도 갖고 있다.
1989년 한국 정치인 최초로 소련을 방문해 한-소 수교의 물꼬를 튼 일 등은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있다. 정치인으로서 기록제조기라고 할 수 있다.

▲  대통령 취임식 김영삼 대통령   © 조영관 기자

박정희 정권 시절 3선 개헌에 항의해 자유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야권을 지도자로서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었다.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대정부질의를 통해 박정희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고, 이듬해 만 45세 최연소로 야당인 신민당 총재가 됐다.

1980년부터는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3년간 불법 가택연금 됐으며, 1983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기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23일간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1992년 당 총재로 대선에 출마해 14대 대통령에 당선돼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자신의 신조처럼 32년 간의 군사 정권 시절에 마침표를 찍고 문민정부를 열었다.

재임 기간 중 금융·부동산 실명제 도입,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하나회 척결, 군 내 사조직 해체,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수사 등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1997년에는 외환위기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아들과 친인척 비리로 업적이 얼룩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어록중 유명한것을 소개한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

“대도무문(大道無門)”

“민주화의 길은 산행과 같다”

▲ 1989년 3월 4일 평민·민주·공화 야3당의 총재 대책 논의사진   © 조영관 기자

'삼김시대'를 이끌었던 세 주인공 중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했다. 정치계를 풍미한 삼김시대는 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활약한 시대를 말한다.

삼김은 일명 YS(김영삼), DJ(김대중), JP(김종필)란 애칭으로 불렸다. 삼김은 국민적 관심과 애증의 대상이 된 정치인이었다.

이제 '삼김시대'의 주역들이 역사 속 인물로 사라진다.자연의 사계절과 같은 이치다.
이제‘대한민국 호’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인물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또 어김없이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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