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인터뷰

[오늘의 인물] (126) 4년에 결쳐 16편의 성화 그린 김복동 화백

- 성화그림으로 유명한 김복동 화백 전국 7곳에서 전시회 진행중

조영관 기자 | 입력 : 2015/10/26 [06:00]
▲ 성화 속에 현대인을 등장시켜 또 다른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김복동 화백     © 조영관 기자
성화 속에 현대인을 등장시켜 또 다른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김복동(50)작가가 2010년 ‘곁으로 오신 예수’ 개인전에 이어 두 번째 성화전시회를 연다. 지금까지 열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는 ‘SALVATION(구원) 외치는 소리, 빛으로 걷다’를 주제로 전국 7곳에서 열린다.지난달 28일부터 서울 로뎀갤러리를 시작으로 10월1일부터는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 10월10일부터는 춘천 아가갤러리, 11월10일부터는 대구 인터불고갤러리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또 12월22일부터는 서울 극동방송국에서 전시되고, 이어 내년 1월과 3월에는 광주 리채갤러리와 양림미술관 전시 예정이다

김 화백의 이번 전시회는 지난 4년 동안 문경작업실에 거의 칩거하다시피 하여 만든 작품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작품들의 특징은 기존 중세시대 성화에 현대 인물을 추가했는데 바로 그 현장에 있는 그 죄인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전시실에 들어갔을때 직접 그림 설명을 해주고 영상 촬영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전하려고 녹화를 하고 있었다.

김 작가의 이번 전시작품은 대부분 200호 크기의 대작이다. 바로크 시대에 사실화 위주의 성화를 그린 세계적인 명화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시대 대표화가인 카라바조를 비롯해 프랑스 대표화가인 조르주 드 라 투르의 개성 강한 명작이 등장해 400여년 전 이들 유명 작가들의 메시지를 재발견 하게 만든다.

- 성화’는 신앙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이라 함부로 엄두를 내지 못한다.
‘성화’를 주제로 작업하게 된 계기.
“십 여 년 전에 프랑스 여러 지역을 다니며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명화들을 본적이 있습니다. 루브르에서 본 수많은 작품들 중 촛불의 화가 죠르주 드 라투르의 ‘목수 요셉과 어린예수’라는 작품 앞에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칠흑 같은 어두운 화면에 촛불을 들고 있는 어린예수는 요셉을 바라보고 있고, 뭔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요셉은 허리를 심하게 굽히고 어린예수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모습이죠.
명화 한 점은 수 십 년 수 백 년이 지나도 후대사람들에게 고스란히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화가인 제가 실제로 체험하게 되면서 그림을 많이 그리는 것 보다 명화 같은 그림 한 점을 남기는 그런 화가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 기독교인들은 ‘성화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이 작품을 통해 세상과 기독교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현대인은 의심을 넘어서서 회의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들은 외칩니다. “신은 없다. 신은 죽었다.” 그리고 이제는 “신은 바로 나다.” 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공허한 소리일 뿐입니다. 진실을 가릴 수 없는 소리입니다. 바쁜 일상은 우리를 돌아보게 하지 않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라 합니다. 하지만 다시 꺼진 등불을 켜고 진리를 찾고 탐구하여 나의 나됨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그는 "400여년 전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교회의 변혁시기에 활동했던 카리바조나 조르주 드 라투르가 빛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감동시켰듯이 그림 속의 시간은 결코 정지된 것이 아니며 현재도 우리에게 동일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화백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현대 여성은 촛불을 들고 과거와 현재가 단절되지 않고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 시대의 구원을 위해 그 답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김 화백은 여수 출신으로 1999년 서울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한일작가 5인 초대전, 한국·프랑스 작가 7인 초대전, 일본 순회 개인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초대전 등에서 활약했으며, 2014년 규량아트페어 초대전에서는 우수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국미협 이사,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무등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기도교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북 문경에 작업실을 차려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장면    © 조영관 기자
Salvation 2014-8
223.8×130.2cm  oil on canvas & wood
이삭의 희생(카라바조Caravaggio /이삭의 제사/1603/oil on canvas/104×135cm /피렌체우피치미술관소장)
아브라함이 손에 칼을 들고 아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때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을 불렀습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그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네가 네 아들, 곧 네 외아들까지도 내게 아끼지 않았으니 이제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내가 알았노라.”(창22:10~12)

10 And Abraham picked up the knife to kill his son as a sacrifice.
11 At that moment the angel of the LORD called to him from heaven, "Abraham! Abraham!" "Yes," Abraham replied. "Here I am!"
12 "Don't lay a hand on the boy!" the angel said. "Do not hurt him in any way, for now I know that you truly fear God. You have not withheld from me even your son, your only son." (Genesis 22:10-12, NLT)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일생동안 세 번의 순종을 요구하신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것이 그 첫 번째, 사라의 말을 따라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는 것이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 순종이 이것이다. 이 사건은 아브라함의 계보 속에 오신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예언하는 많은 말씀 중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늘의 별을 보며 아브라함에게 자손을 이와 같이 많이 주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그는 철저히 믿고 따랐다. 하여 백년의 기다림 끝에 낳은 외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 순종한다. 하나님은 그런 아브라함을 위해 그림 속에서와 같이 숫양을 미리 예비하여 이삭 대신 제물로 쓰라고 하셨다. 미리 예비하신 여호와이레의 숫양은 신약 복음서의 십자가 사건으로 향해있다. 결국 창세기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드러내는 그 출발점인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향해 가진 것을 다 내려놓으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에 이 땅의 그리스도인 중 몇 사람이나 겸손히 순종 할 수 있을까.

오른쪽의 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함께 400년의 노예생활에서 출애굽하고 40년의 광야생활 후 마침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열두 지파를 의미하는 열두 돌을 세워 ‘하나님을 기념하라’는 말씀에서 착안했다. 다듬지 않은 12개의 돌들은 하나님의 주권을 예배하는 순결한 교회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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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6일 06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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