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15) 미래의 커피 바리스타 장선우 청년

▲ 커피숍 알바에서 수십번 떨어져서 숲속으로 간 청년     © 조영관 기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송통신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려고 꿈을 꾸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였다. 다소 정상인 보다는 약간 말이 어눌한 장 선우 청년은 생계를 위하여 노원지역 일자리 센터에서 제공하는 커피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수십 차례 면접을 보았으나 번번이 떨어졌다. 수개월 동안 교육 받은 것도 아르바이트도 하기 힘든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그의 아버지가 제안하여 집근처 불암산 등산 둘레길 에 커피를 팔기로 시작했다.
벌써 3개월 전 시작을 했다. 처음에는 무료로 커피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흘간 하였고
그 후에는 1잔에 1천 원씩 받고 판매를 시작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유료 1천원 판매를 한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하루에 10여잔 이상은 판매한다고 신이 나서 자신감을 보였다. 취업도 안 되고, 알바도 기회가 없는 그 청년이 이 숲속에서 작은 꿈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에서 “포기하지 말고 지속하라”며  응원을 했다.
그 후 어느 날 숲속 둘레길 그곳에서 청년을 만날 수 없었다.
궁금하기도 했다. 며칠 후에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밤에 서성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안부를 물었다. “구청에서 직원이 나와서 장사를 못하게 하여 중지하였다.”고 하였다. 법규 준수를 위하여 지도한 것이다.

▲ 산 둘레길에서 처음 만났을때 장선우 청년     © 조영관 기자

추석기간에 산을 가다가 다시 발견한 그 청년은 그 자리에서 자리를 피고
커피를 팔기위해서 서 있었다.
추석기간에 많을 때는 30여 잔을 팔았다고 한다. 그 청년이 장사가 안 된 날에는 1잔이고
많이 팔릴 때에는 50여잔 이라고 하였다. 그 청년의 꿈은 커피숍에서 바리스타를 꿈꾼다.
그의 꿈을 이루어지길 바란다. 산 근처 가게에서 작은 공간만 있으면 커피를 팔 수 도 있다. 장선우 청년을 꼭 소개하고 싶은 것은 그 청년의 성실함과 도전정신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싶은 것이다. 혹여 구청에서 이 기사를 보고 산속에서 상행위는 불법이라고 중지시킨다면 한 청년의 꿈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산 행인들에게 기쁨을 주고 도전정신을 확산시키는 장선우 청년이 제대로 된 곳에서 알바를 시작하거나 바리스타로서 반듯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집으로 내려오는 숲속에는 허리 굽혀 도토리를 줍는 행객들이 많다. 자연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있다. 둘레길에 서 있는 한 청년을 외면하기 보다는 작은 격려와 응원을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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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조영관기자(편집국장) choyk4340@daum.net>
2015년 9월 29일 06시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