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만난도전인] (2) '붓' 제작 장인으로 개인박물관을 설립한 김진태 관장

- 4대째 전통을 이어 3대가 한자리에서 전통“붓” 제작에 혼신을 다하는 毛筆匠.

최경주 기자 | 입력 : 2015/06/09 [06:00]
▲ 붓 제작 장인 인사동 호산필박물관 김진태 관장     © 최경주 기자
하루 1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과 특히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다녀가는 종로구 인사동에 평생을 붓 제작의 장인으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호산필박물관의 호산 김진태 관장(63세)이 도전의 주인공이다.
우리 붓의 역사와 전통의 보존을 위하여 평생을 바쳐오며 인사동에 호산필박물관을 설립하게된 것은 우리 전통 붓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김진태 관장은 우리 붓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50년의 세월을 붓과 함께한 장인으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왔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1년10월에 인사동에 호산붓박물관을 세우기도 하였다.
이것은 사라져가는 우리 붓의 명맥을 이어가고 붓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깊은 뜻이 담겨있다. 이 박물관은 붓 이외에도 1,000여점이 넘는 문방사우를 소장하고 있어 많은 문필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다양한 문방사우 보유 판매하는   호산필박물관  © 최경주 기자
그는 14세의 나이에 붓글씨를 배우고자 찾아간 스승에게 모필 제작을 접하게 되었다.
많은 장인들이 그러하듯 전통문화의 계승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생활고로 인한 고통은 그를 꽤 힘들게 하였다. 무려 28번이나 이사를 다녀가면서도 수많은 문방사우를 수집해가며 끝내 이루어낸 호산붓박물관은 그러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가 한때 모필 제작의 길을 접으려고 하던 중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고 <붓>이라는 한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 책은 중국에서 시작된 붓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었고,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간 붓의 역사에서 한국의 붓의 역사는 축소되고 왜곡되어 있어 붓을 만드는 장인으로써 김관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이일을 계기로 이름도 없는 우리 붓의 역사를 보존하는데 나 자신이 더욱 더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 붓을 가장 많이 보유 판매하는 김진태 관장     © 최경주 기자
이후 일본의 많은 개인박물관, 중국의 붓박물관 등을 수차례 찾아다니며 붓의 제작법과 역사와 자료를 수집하고 배워 나갔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붓은 민속박물관 한쪽에 생활물품 코너에 소개 될 정도의 미약한 수준이어서 전문성도 다양성도 없었기에 김관장은 우리의 문방사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개인박물관을 세워야겠다는 작은 소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서화, 서예작가들의 손끝에서 최고수준의 작품이 탄생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작품도구들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붓을 만드는 것 이외에도 사재를 털어가며 틈틈이 문방사우와 관련된 벼루, 먹 등을 1,000여점이 넘게 수집하여 전시하기에 이르렀다.
모필(毛筆)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도구인 붓을 말하는 것으로써 일반적으로는 짐승의 털을 추려 모아 원추형으로 만들어 죽관 또는 목관에 고정시켜 제작한다.
붓의 기원에 대하여는 기원전 3세기 중국 진나라 몽염이 만들었다고 전해오고 있으나 여러 가지 설이 있어 확실치는 않다.
붓의 형태는 축.수.초의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양과 용도에 따라 장봉(長峰).중봉(中峰).초필(抄筆) 그리고 심을 박은것과 박지 않는 것 등으로 나누어진다. 붓의 제작과정은 크게 털고르기, 말기, 물끝보기, 대맞추기, 마무리작업의 순으로 하나의 붓이 완성된다.
김관장은 유명한 서화가, 서예가들이 사용하는 붓은 물론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대의원 2,700여명의 붓을 제작하였고, 지금도 정관계인사와 유명인사 그리고 국빈 등 외국사절의 방한 때 기념휘호에 사용되는 붓을 성심을 다해 제작하고 있다.
단순히 붓을 만들거나 수집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전통 붓의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문화 알리미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운담 신흥택 선생님으로부터 모필제조법을 전수받아 현재까지 김진태 관장이 50년을 이어왔고, 아들이 현 호산박물관에서 전수받는 일에 매진하고 있으며, 곧 군 제대를 앞둔 손자가 그 뒤를 이어 전수 받을 정도로 온 가족이 대를 이어 우리 전통 붓의 명맥을 계승할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김관장은 오래전부터 일본 히로시마에 건너가 모필 제조 연구에 참여하고, 한중 모필 제조기술 교류에 참가함은 물론 국내에 문방사우 초청전시회를 수차례 참여하였고 한국전통공예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공적을 인정받아 무형문화재 모필장(毛筆匠)으로 추천 되어있기도 하다.
한국서도협회 문관효 선생님은 “호산 김진태 선생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평생을 모필 제조에 정열을 쏟아온 장인입니다” 라고 추천의 말씀을 해 주셨다.
김관장은 앞으로 “후계자 뿐만 아니라 기회 있을 때 마다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붓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서예공부를 할 수 있도록 체험학습과 붓의 재료와 작품과의 관계 등을 강의 하여 모필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켜 나갈 것” 이라고 향후 전승계획을 피력하였으며, 김관장은 모필제작 분야에 대한민국 최고기록을 보유한 모필장 으로써, 김관장의 향후 활동이 모필과 연관된 서화, 서예 분야의 활성화와 인성함양에 도움이 되는 좋은 도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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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최경주 기자 sinsa800@naver.com>
2015년 6월 9일 6시00분 
"이달의 도전인" 이라는 타이틀로 한달에 몇분 정도를 꾸준히 발굴하여 뉴스인물닷컴의 인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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