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267)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큰 행복

김명수기자 | 입력 : 2015/04/04 [09:41]
[세상엿보기] (267)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큰 행복

남들로부터 쩨쩨하고 옹졸하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친구들 모임에 가도 이야기 끝에 그런 말을 들으면 발끈해서 언성이 높아지고 급기야는 멱살잡이까지 가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그런데 어느 때 부턴가 그 말이 나에게 거슬리지 않게 들리기 시작했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표현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 자신이 쩨쩨하고 옹졸한 사람이라고 스스로에게 고백한다. 단 여기서 내가 말하는 쩨쩨하고 옹졸함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거나 욕심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다.

남들 눈에 모자라 보일 정도로 재물 욕심이 크게 없다. 그러다 보니 항상 형편이 어려워 쪼들리고 고전을 면치 못한다.

늘 빠듯하고 부족해서 열심히 땀 흘리고 노력해야 겨우 겨우 현상 유지 수준이다. 그런데도 나는 나에게 닥친 이 상황이 좋다.


재물이건 명예건 어느 정도가 빠지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고 가장 적당한 수준이냐고 묻는다면 대답하는 사람마다 잣대로 삼는 가치 판단 기준이 천차만별이라고 본다.

가령 혹자는 30평 아파트 1채에 10억 현찰은 기본이고 최소한 월 1000만원 수입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경우는 오두막집이라도 기거할 내 집 한 채만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내 집은 고사하고 보증금 없는 단칸방 월세에 살고 있는 형편으로 4식구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월 100만원 수입만 있어도 좋겠다는 빈털터리 백수 가장도 있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 재산도 가정도 풍비박산 나고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도 많다. 일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수십조 원의 재산을 가진 재벌 갑부가 있는 반면에 끼니도 때우기 어려운 초극빈자도 많으니 어찌 생각하면 빈부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극심하다.

그러다 보니 내 꿈도 덩달아 작아졌다. 내가 쩨쩨하고 옹졸하다는 의미는 바로 그 때문이다. 나도 때로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이 마음속에서 불끈 불끈 솟아오른다. 하지만 이내 ‘내가 왜 이러지. 김명수 이러면 안 되지’하고 깜짝 놀라서 평정심으로 돌아온다.

내게 모든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가 주어진다면 나는 무엇을 원할까.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지는 않겠다. 정말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질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가 내 손에 들어온다면 나는 맞춤형 소원을 말하고 싶다.

한 가지 소원만 들어준다면 나는 이렇게 빌겠다.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과 내나라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밥 굶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고 싶다.

두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면 나는 이렇게 빌겠다.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과 내나라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밥 굶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고 싶다.

내 주변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재산이나 명예 욕심이 없다. 다만 내가 열심히 땀 흘리고 노력하면 적어도 민주와 자유를 외치는 대한민국 내 조국 내 땅에서 밥은 굶지 않는 다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오늘도 어제처럼 해오던 일을 해오고 있다. 그런 나를 내 자신이 봐도 옹졸하고 쩨쩨하다는 말이 최적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꿈도 안 꾼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땀 흘리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겨우 부족함을 면하고 현상유지 하는 수준이면 족하다.

작지만 큰 행복. 그렇게 살다 보니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누리는 습관이 저절로 생겼다.

그래서 남들로부터 김명수는 째째하고 옹졸하다는 말을 들어도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5년 04월04일 09시 41분.

인물뉴스닷컴 홈으로 바로가기 클릭이사람 명단 346번~  

인물 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인물뉴스닷컴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korea.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