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266) 행복의 조건

김명수기자 | 입력 : 2015/04/02 [23:06]
[세상엿보기] (266) 행복의 조건

어떻게 살아야 자신 있게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행복은 무엇이고 불행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막상 정색을 하고 성공과 행복이 뭐냐고 묻는다면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배워나가고 있다.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가지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기자가 실미도 취재에 나섰다가 한밤중 깊은 바다에 빠져 5시간을 맨몸으로 표류하다가 죽음 직전에 극적으로 살아나온 경험이 있다.

벌써 그 때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밤 12시. 하루 24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하루 24시간이 시작되는 날짜 변경선이 걸린 시간이 바로 밤 12시다. 바로 그 시각에 내가 바다에 빠져 죽음의 위기에 몰렸다.

2004년 8월29일에서 8월30일로 넘어가는 밤 12시를 전후로 2시간씩 4시간을 바다에 빠져 살아나오려고 사투를 벌이던 그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썰물 때 육지로 변한 갯벌 속으로 한 시간 반을 걸어서 들어갔다가 밀물을 정통으로 만났으니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일도 다 있단 말인가.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한없이 겸손해진다. 하필이면 실미도 다큐멘터리를 연재한 북파공작원 전문기자가 실미도 취재길에 나섰다가 실미도 684부대 북파공작원들이 해상 훈련을 했던 바로 그 현장에서 내가 빠졌다.

실미도 684부대 공작원들이 해상훈련을 받다가 1명이 심장 마비로 사망한 그 바다에서 내가 빠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왔다는 자체가 결코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의 그 사건은 나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세상에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지금도 생생하다. 바다에서 살아나오기 위해 허우적거리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나를 향해 갈매기들이 달려들었다.

한밤중 깊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를 향해 달려드는 당시의 갈매기는 유람선상에서 던지는 새우깡을 받아먹는 낭만의 갈매기가 아니었다.

물위에 떠있는 내 머리를 먹잇감으로 보고 쪼아 먹으려고 달려들었으니 공포영화 그 자체였다. 위기일발의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히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거꾸로 솟아 사람이 괴물처럼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나온 이후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훨씬 강해졌다.

문뜩 문뜩 그날이 떠오른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나온 나 자신이 대견스럽다. 바다에서 살아나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서 땅까지 찬란하게 뻗어 내린 일곱색깔 무지개를 보고 너무 기뻐 환호소리가 절로 나왔다.

하늘이 나를 축복해주는 증표로 무지개를 선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해오고 있는 인물 인터뷰를 하느님이 응원해주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기쁘고 기운이 솟는다. 인터뷰를 하면서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우리 사회가 아무리 험악하고 각박하다 해도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세상에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확신한다.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우리사회가 이만큼이라도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아무리 나에게 닥친 현실이 절망적이고 어렵다 해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 비록 99.99%가 절망적이고 0.01%의 가능성이 있다 해도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희망을 잃지 않는 습관이 나를 지탱해주는 힘의 원천이고 긍정 DNA다.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다. 겉으로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속으로는 악마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천하의 사기꾼이 이마에 나는 사기꾼이요 하고 써붙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세상에 속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에게 인터뷰와 글쓰기는 목숨이 붙어있는 한 영원히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운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와 글쓰기의 최대 밑천은 다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하느님이 바다에 빠져 극적으로 살아나오게 하는 기회를 주셨다고 믿는다. 그래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고 희열감을 느낀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이 아닌 속마음의 문을 열고 깊숙이 들어가 내면을 들여다보고 끄집어내려는 인물 인터뷰 전문기자로 살아가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고 글을 쓰면서 행복도 성공도 스스로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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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5년 04월02일 2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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