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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575) 40년을 한결같이…자원봉사가 전업인 남자 김근성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5/03/05 [05:38]
[클릭이사람] (575) 40년을 한결같이…자원봉사가 전업인 남자 김근성

40년째 자원봉사로 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천주교 신자 김근성 세례자 요한(71)은 직업이 자원봉사다. 자원봉사가 그의 천직이고 전업이다.


유엔에 등록된 자원 봉사요원으로 40년을 이웃과 함께 하며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1997년 IMF 사태 이후 노숙인들이 몰려드는 서울역에서 밥퍼봉사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나누는 기쁨이 받는 행복보다 훨씬 크고 오래 간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봉사가 몸에 밴 김근성씨가 하는 말이다. 카톡에 남긴 그의 하루 봉사일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2014년 12월21일 주일날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한끼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저녁 5시~7시 까지 452명이 잘 잡수셨습니다. 자원 봉사 오신 수원 대평 중학교 학생 40여명과 학부모님들께서 동참해 주셨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길 떠나는 인생이다. 언제 떠날지 아무도 알 수가 없고 서로 모르지만 오다가다 만나 웃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을 나누기도 한다.

갈림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마지막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하는 순간이 오면 생전에 더 사랑해 줄 걸 후회할 텐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했는지. 이해하지 못 하고 비판했는지. 사랑 하면서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을. 마음껏 베풀며 주고 또 줘도 모자랄 판인데…

버려야 할 욕심으로 가득 차 고달프고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러운 고운 모습도.

떠나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고 그리워하면 할수록 더 만나고 싶고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한번 뿐인 인생 아낌없이 퍼주고 보고 또 보며 인정을 나누며 한 평생을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

어차피 저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인생을 왜 그토록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따스하게 서로를 위로하며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리할까.

미워하고 싸워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모두 길 떠나갈 나그네들이라네. 엊그제 한 영혼 옷을 입히고 마지막 떠나는 길목에서.

사람들은 무소유 운운하며 마음을 비운다고 하지만 이는 거짓말 같다. 입으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남보다 자기가 먼저 두개 세 개 가지려고 한다.

인간의 삶은 하느님이 주신 까닭에 아무도 자기 자신이 육체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인간 생명은 하느님 소유다. 인간은 단지 자기 생명의 관리인일 뿐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30년 넘게 선종 봉사를 해온 김근성 세례자 요한이 생각하는 가톨릭의 생명 윤리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물질 만능시대로 변해가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떤 삶으로 일관해야 하나. 선문답 같은 기자의 돌발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뜨끔했다.

시신을 내손으로 씻기고 옷 갈아입히면서 숱하게 기도 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의 속성은 한결같이 욕심이더라.

선종봉사로 15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 운명을 같이 하면서 느낀 그의 깨달음이기에 이의를 달거나 반박할 명분이 없다.

그는 유엔에 정식 등록된 가톨릭 봉사단체 한국카리타스 소속 자원봉사요원으로 식생활개선분야에서 서울역 노숙인 밥퍼봉사를 해오고 있다.

그의 봉사 이력이 특이하다. 1994년부터 2년 동안 전국 면단위까지 순회하며 농촌계몽강의를 하기도 했다.

천주교 상장예식 연도교육강사로 1974년 가톨릭 세례를 받던 해에 연령회에 자원하여 40년째 선종(장례)봉사를 해오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종교를 망라해서 우리나라의 가톨릭 연령회 장례의식은 가장 토속적이고 체계회 된 장례문화라고 자부합니다”

그는 연령회 교육강사로 전국 성당을 다닌다. 광주교구에서 6년을 지냈고 부산교구 1년, 대전, 수원 등 연도교육강사로 전국을 돌았지만 이 또한 무료 봉사로 단 한 번도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망자를 위한 연령회 선종 봉사로 40년을 살아오면서 제 손을 거친 1500명 정도는 하늘에 계시지요”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최후 순간 임종에서 운명까지 기도하고 관리하는 선종 봉사를 40여 년째 계속 해왔다는 그의 앞에서 마음이 숙연해지고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운명직전 어느 시간이라도 연락을 받으면 거부한 적이 없다. 성당, 병원 장례식장 가리지 않고 부르면 어디라도 달려갔다.

연도 선종봉사자이면서 운명하기 전에는 병문안을 가서 기도를 해주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위로해주는 호스피스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지인들에게 수시로 카톡메시지를 보낸다.

“또 한사람이 죽었습니다. 내 손으로 영혼을 보냈습니다. 하늘나라로 가는 영혼을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정성을 다해 시신을 씻기고 천국으로 가도록 하느님께 기도하고 노래하며 위로해줬습니다”

빈손으로 가는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고 선종봉사를 해온 그가 던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소중하고 의미 있는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자녀에게 최고의 수호신은 부모님이다. 생존해 계시면 더 좋지만 이 세상에 안 계시더라도 영원한 수호신이니 정성을 다하라. 나를 낳아주신 분이다.

그의 철학은 1등 지상주의가 아닌 2인자 정신이다. 1등자리는 의도적으로 피하고 안 간다. 항상 2등에 머무르려고 한다.

“하느님께 축복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봉사하면서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봉사에 그토록 목숨 거는 이유가 있다. 전남 보성에서 죽음의 체험을 2006년에 했다. 보성 벌교 포구에서 갯벌에 빠져서 꼼짝없이 죽음의 운명에 직면한 순간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기적적으로 살아나왔다.

죽음 직전 기적의 생환으로 그가 해온 봉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한 그날 그 순간 이후로 그는 더욱 봉사에 매달렸다.

“네 이웃의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 예수님의 성경 말씀입니다. 저는 성경에 실려 있는 그 문구 하나 가지고 평생을 살아왔어요. 오직 그 말씀 한마디 실천하려고 40년을 매달려왔어요”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출신이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박학다식하고 자기 소신이 확실하다.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봉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남을 위해서 살다가 죽어야 된다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머리에 입력해라.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그는 계속 봉사하는 삶을 살 작정이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은 인생 제2의 꿈이 있다.

40년을 시신만 다루면서 영혼이 싸늘한 냉동 창고에 짐짝처럼 갇혀 편안하게 못 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가진 자나 안가진 자나 전액 무료로 마지막 가는 영혼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장례식장을 직접 운영하고 장례문화 봉사단체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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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5년 03월05일 0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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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05 [05:38]  최종편집: ⓒ 인물뉴스
 
착각소녀 16/07/13 [00:17] 수정 삭제  
  자신의 압가름에 급급해야하는 삶이 너무나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봉시하며 살수 있는 삶이란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지 잘 알기에 부럽고 부러울 따름 입니다~ 훌륭하신 김근성 선생님 지인으로 가까이 계시니 감사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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