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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565) CEO에서 가수로 춤추고 노래하며 살아가는 ‘한방이야’ 쥬리킴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4/10/18 [12:47]
[클릭이사람] (565) CEO에서 가수로 춤추고 노래하며 살아가는 ‘한방이야’ 쥬리킴

실제 나이는 황혼이지만 열정은 아직도 팔팔한 20대 청춘이다. 가수 쥬리킴은 인생 2모작을 노래와 춤에 대한 무한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2등은 싫다. 오직 1등을 위해 달릴 뿐’이라며 늦깎이 가수가 되기까지 그가 살아온 삶은 도전과 열정으로 일궈낸 변신의 연속이었다.

한 때 아마 골프 선수로 'US GTF 프로' 마스터 자격을 아시아 최초 획득하고 각종 골프대회에서 다수의 우승경력이 있다.

무용단을 이끄는 무용수로 13년간 해외무대를 누빈 시절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금융 컨설팅 업계의 주목받는 CEO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군림했다.

그런 그녀가 2008년 어느 날 갑자기 가수로 변신해서 그동안 천둥비, 한방이야, 어머니, 아가페 등 히트곡을 쏟아내고 앨범을 7집까지 냈다. 노래방에서 불려지는 노래만 해도 10곡이 넘는다.

그 중에서 ‘한방이야’와 ‘천둥비’는 방송 전문 모니터링회사 차트코리아 2011년 3월 첫째 주 성인가요 주간차트에서 각각 1위와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다른 히트곡 어머니는 2013년 10월 30일 가요작가의 날을 맞아 한국가요작가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쥬리킴의 인생 사전에 2등은 싫다. 출발은 늦었지만 노래와 춤 사이는 오직 1등을 위해 달릴 뿐이다.

자신이 부르는 노랫말을 직접 작사하는 가수로 쥬리킴의 120곡 가사에는 가슴 시린 아픔이 있고 한 여인의 삶이 그려져 있다.

“2모작 인생을 살면서 무용이나 골프나 사업이나 지금까지는 모두 성공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노래는 너무 힘들어요. 하루에도 10번씩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도 막상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면 용기가 샘솟고 기분이 좋다. 그리고 두서너 시간이 지나면 또 그만두고 싶어진다.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작 그가 노래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다.

“솔직한 심정을 말할까요? 원래 제 몸에 흐르는 끼가 있어요. 이유 없이 그냥 좋거든요. 춤과 노래가 좋아서 했어요”

쥬리킴은 가수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 춤추고 노래하면서 잔뼈가 굵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전(前) 예총회장 이해랑 이동극단 출신이니 역사가 꽤 길다.

1970년대 무용단을 이끌고 해외 공연을 밥 먹듯이 했다. 1990년대부터는 금융컨설팅의 대모로 군림하면서 살았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180도로 돌려 2000년대 말 들어서는 열정의 디바 가수로 살고 있다.

가사가 좋아서 알고 보니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온 자작(自作)이다. 파란 많은 인생의 고비마다 적어놓은 메모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아름다운 시(詩)가 됐고 마음을 움직이는 노랫말 가사가 됐다.

CEO라는 권위와 명예를 모두 내려놓은 채 화려한 공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이유를 그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1집 이후 꾸준히 앨범을 내다보니 벌써 7집까지 나왔다. 냉혹한 금융컨설팅의 세계보다 부드럽고 사람 냄새 나는 춤과 노래의 세계가 그는 너무 좋다.

2010년 3월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라이브 무료 공연 ‘쥬리킴 디바쇼’를 갖기도 했다.

90분 동안 펼쳐진 디바쇼의 하이라이트는 2000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어머니의 49제를 기리기 위해 60명의 무용단과 만들어낸 상여 퍼포먼스였다.

이날 쥬리킴은 흰 옷을 입은 채 ‘어머니’를 불러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가 부르는 노래 속에는 그의 삶의 원천이자 버팀목이 되어준 어머니가 있다.

2집 앨범 수록곡 ‘어머니’는 어머니의 임종을 맞으면서 직접 작사한 쥬리킴의 사모곡이다.

[어머님 두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봅니다. 그 옛날 그 상처에 약 한번 못 바르고 나만 보며 살아온 당신. 내게 주신 사랑만큼 주름이 지고 비바람 칼바람에 날 지켜 주시던. 어머님 가지 마소 가신다면 다음 생에. 그대의 자식으로 또 한 번 살게해 주오]

기존의 사모곡들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테마로 하고 있지만 쥬리킴의 노래는 고통 속에 숨을 거두는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심정을 눈물로 쓴 노래다.


쥬리킴은 작사·가수·MC 등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이해랑 이동극단시절부터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으로 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MC까지 보는 등 탁월한 예능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취입한 노래만 해도 120여곡에 달한다. 쥬리킴의 노래는 그가 살아온 삶인 동시에 희로애락의 결정판이다.

젊은 시절의 해외공연 추억과 여성 CEO로서 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작성했던 메모가 가사로 거듭났다.

늦깎이 신인가수로 등장하여 기업인 출신 가수라는 이색 타이틀과 함께 ‘한방이야’로 성인가요부문 방송횟수 차트에서 14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랜 해외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쇼 프로그램(쥬리킴 쇼쇼쇼)을 직접 제작하고 MC까지 맡는 등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13년 동안 쥬리킴무용단을 이끄는 수석 무용수로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터키, 이탈리아 등 유럽 해외무대를 빛낸 저력과 내공이 큰 자산이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시련과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 쥬리킴도 성공가도를 달려온 이면에는 말 못할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사업하면서 절망적인 일들을 많이 겪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한 친구가 그에게 가수의 길을 권했다.

처음에는 노래와 춤이 좋아서 했지만 이제는 응원하는 지인들과 팬들이 많아져 그 사람들을 봐서라도 더 열심히 가수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는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즐기는 사람은 못 당한다. 쥬리킴이 그렇다. 즐기면서 하는 노래와 춤이지 노래와 춤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에게 노래는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이자 삶의 낙이다. 연습실에 들어가 두세 시간 노래를 연습하다 보면 모든 근심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진다.

이 세상 소풍 끝내고 쓰러지는 그날까지 춤추고 노래 부르며 노래가 주는 보약에 취해 살아가고 싶어한다.

2011년에는 아주 특별한 상도 받았다. 연주인(밴드)이 선정한 여자 가수상(우리것보존협회 주최)으로 음악을 잘 아는 밴드들이 실력을 인정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상이다.

그의 노래 속에는 그의 삶의 원천이었던 어머니가 있다. 해외생활이 힘들고 외로울 때면 모든 걸 다 바쳐 자식 위한 삶을 살아온 어머니를 떠올렸다.

사랑하는 내 딸아 앞으로 남은 삶을 노인을 공경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며 살라.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쥬리킴에게 남긴 유언이다.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쥬리킴은 시간이 날 때마다 무의탁 노인들과 고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성공한 CEO에서 권위와 명예를 모두 내려놓고 가수로 변신하여 2모작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인생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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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4년 10월 18일 12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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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0/18 [12:47]  최종편집: ⓒ 인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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