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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519) 음악과 건강을 접목시킨 힐링음악 박사가수 김태곤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2/12/30 [15:36]
[클릭이사람] (519) 음악과 건강을 접목시킨 힐링음악 박사가수 김태곤

1976년 데뷔하여 한민족의 얼과 정서를 담은 불멸의 히트곡 ‘망부석’ ‘송학사’로 유명한 박사가수 김태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     © 박종운기자
통기타와 청바지가 대세이던 데뷔 당시부터 큰 삿갓에 두루마기를 걸친 전통 한복 차림으로 가요와 국악을 접목한 퓨전․성찰․명상음악을 들고 나온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멜로디가 단순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그의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동시에 철학이 담겨있으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곡선적인 음과 여백의 미를 갖춘 국악은 신토불이처럼 우리 몸에 자연스럽게 와 닿아 건강에 좋은 친환경 발효 음악입니다”

노래하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차근차근 뱉어내면서 원활한 산소 공급으로 심폐 기능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면역성 물질이 생겨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음악은 정서적 안정을 주는 알파파와 행복 호르몬 도파민을 생성시켜 뇌를 기분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음악과 건강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온 박사 가수 김태곤의 말이다.

도파민 호르몬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의욕과 창조력이 증대된다. 이때의 뇌파를 측정하면 알파파의 상태가 된다. 하지만 뭐든지 넘치면 독이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제가 저를 절제시켜요. 공부를 통해서요. 그래서 저는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중도와 균형을 잡기 위해 음악과 병행해서 다른 분야를 공부하라고 강조해요.”

▲     © 박종운기자
그는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숲치유명상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해왔다.

건강을 위한 치유음악을 연구해온 힐링음악 대표가수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두 번째 박사 학위를 눈앞에 둔 학자이기도 하다.

2003년 보건학 박사(대구 한의대) 취득에 이어 철학박사(원광대)학위과정을 수료하고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인성과 감성계발을 위한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1981년부터 한국 최초의 수화가요 '아야, 우지마라'를 본인이 직접 수화를 하면서 열창하여 일반인에게 심신장애인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호소하는 등 사회 통합 차원의 예술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그동안 가요와 국악을 접목한 퓨전 음악에 심취해온 그는 가수라는 직업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초등학생용 보건과목 교과서 집필위원 경력에 음악으로 건강을 증진하고 병을 치유하는 대체의학 교수로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2012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장학재단 자기계발팀에서 음악을 통한 대학생들의 자기계발 및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출산 장려를 위해 태교음악을 작사, 작곡하여 태교명상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음악으로 국민의 정서함양과 보건복지향상에 열정을 쏟고 있다.

▲     ©박종운기자
환경부와 서울시 아리수 홍보대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숲힐링생태문화협회 상임고문 겸 홍보대사로서 숲치유사 양성교육에도 열중하고 있다.

김태곤은 단순한 가수가 아니다. 명상음악으로 사람을 치유하고 심신건강을 도모하는 기능성 음악을 추구한다.

힐링음악으로 현대인의 지친 영혼을 치유해주는 그가 말한다. 음악은 힐링이다. 음악을 즐기자. 엔돌핀이 나온다. 노래를 하면 심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명상음악을 하면 두뇌 활성화에 좋다.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그는 요즘 또 하나 아주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 힐링음악을 전수받고 싶어하는 숲치유사를 대상으로 서울 논현역 근처 반포동에서 매주 목요일 밤 8~10시까지 재능기부를 한다.

오늘의 참석자들은 모두 김태곤씨의 강의를 들은 남서울대 평생교육원 숲치유사과정 1기 수료생들이다.

3개월 과정 전통악기, 소금, 기타 교습을 12월부터 시작하였으니 벌써 한 달째 무료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기자와 힐링음악대표가수 김태곤의 인터뷰는 공교롭게도 그가 음악 재능기부를 하는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오늘은 기타강습이다. 제자들은 통기타를 끌어안고 김태곤 스승의 몸짓 발짓 오감을 동원한 강의를 따라잡느라 열중이다.

▲     © 박종운기자
하늘같은 스승이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발로 쿵쿵쿵 손으로 짝짝짝 박자를 잡아주면 제자들이 계명과 박자에 맞춰서 기타를 친다.

“미파시도 솔라시도 레미파솔라시도”

음정박자를 맞춰주는 스승의 계명과 코드 지시에 따라 제자들이 손가락을 이동하여 코드를 잡고 기타를 치면서 리듬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간밤에 울던 제비 또박또박 연습을 해요. 다음에는 빨리해요. 그다음에 중간속도로 해요. 그러면 여유가 생겨요. 여백은 자기를 힐링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자들은 하나같이 코드잡는 연습을 익히느라 진땀을 흘린다. 제일쉬운 G코드부터 시작한다. 각자가 기타를 꼭 끌어안고 열심히 손을 움직인다.

“하나둘셋넷 둘둘셋넷 셋둘셋넷 넷둘셋넷 하나둘셋넷… A마이나 다음은 트로트 D마이나. 꿍짝짝쿵짝 쿵짝짝쿵짝…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A마이나 E마이나 D마이나. 4분의4박자 2개씩 묶어서 한다. 하나둘셋넷 둘둘셋넷. G, E마이나, A마이나, C, D마이나. 비바람이 치는 바다 잔잔해져 오면~

G부터. E마이나, A마이나, C, D마이나. 리듬을 잡느라 제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몸이 리듬을 찾아가면서 흔들흔들 발로 박자 찍으면서 강의가 이어진다.

▲     © 박종운기자
“음악의 장점은 놀랍습니다. 기타를 치다보면 기분 좋은 음파, 파동이 나오면서 영감이 떠오르고 그러다 보면 주옥같은 멜로디가 저절로 나와요.”

보이는 손가락을 보면서도 안 보이는 뭔가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동시에 보이는 거와 안 보이는 거의 균형을 잡아나가는 훈련이다.

“기타의 울림을 몸으로 느끼면서 쳐야 해요. 기타에도 파동이 있습니다. 기타가 살아있거든요. 기타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기타가 소리를 내면서 살아납니다.”

연주를 잘못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타도 죽고 자기도 죽는다. 내면의 깊은 울림을 기타로 끄집어내면 기타도 살고 자기도 산다.

기타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기타 소리가 달라지듯이 따지고 보면 사람도 자기하기 나름이다. 우리가 입으로 내뱉는 말도 그 사람의 기틀을 받쳐주는 향기라고 할 수 있다.

“악기를 배우면 강의나 말을 할 때 음악의 향기도 묻혀서 나와요.”

강의하는 장소가 특별하다. 간판 이름이 꼰띠고다. 스페인어로 ‘너와 함께’라는 뜻이다. 성교육전문강사 노미경 씨가 무료로 제공한 장소다. 기타줄에 실린 김태곤의 삶의 철학 강의가 계속 이어진다.

“기타는 6줄이 있어요. 6줄로 소리를 내지만 한 줄만 약간 틀어져도 전체의 소리가 틀어집니다. 줄 하나의 간격이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고 기가 막히게 떨어져 있죠.”

사람사이에도 간격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야 좋다. 그러고 보니 기타의 모습이 사람을 꼭 닮았다.

기타줄이 느슨하면 소리가 안 나온다. 그렇다고 너무 감아버리면 터져버린다. 너무 댕기지도 느슨하게도 말고 알맞게 감아야 한다. 그게 어렵다. 중도 황금비율. 욕심 많은 사람들은 너무 감아서 터뜨린다.

기타는 줄마다 굵기가 다르다. 6줄 다 자기 몫이 있다. 우주는 이렇게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람의 말과 행동도 균형과 조화의 황금비율이 맞아야 한다. 바로 언행일치다.

“악기는 속이 비었죠. 비움은 아름답습니다. 기타를 보세요. 숨구멍을 통해서 소리가 나는 거예요. 막힌 부분이 있어서 소리가 나잖아요. 닫혀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소통이 된다는 거예요. 열림과 닫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거예요.”

악기를 불 때도 반은 악기 안으로 숨이 들어가고 반은 숨을 버린다. 악기는 비워져 있고 비움에서 울림이 나온다. 사람들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갈증을 느낀다. 사실은 다 놓고 가는데….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이자 소우주입니다. 6줄이 모여서 절묘한 앙상불이 이루어지는 게 바로 기타죠. 사회도 그런 사회가 돼야 해요. 기타를 통해서 인성감성을 키우고 음악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 철학을 배워요.”

그는 음악 청취도 좋지만 누구나 한 가지의 악기를 연주하라고 권한다. 직접 노래를 부르며 악기를 연주하면 더 좋다. 굳이 노래와 연주를 잘 못해도 좋다. 음악을 통해 긍정 에너지를 충전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당부했다.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는지 그가 종이에 뭔가를 일필휘지하듯 휘갈겨 쓴다. 그리고는 제자들 앞에 펼쳐 보이면서 입을 연다.

“생각하기 6초전에 뇌는 알고 있다고 해요. 기타줄도 6줄이잖아요. 참 신기하죠. 코드3개로 여러분을 위해 곡을 썼어요. 제목은 희망찬 새해입니다.”

‘새해에 새아침을 맞으리라. 희망찬 새아침을 맞으리라. 지나간 슬픔은 잊으리라. 눈물맺힌 날들은 잊으리라’

“지금 읽은 글은 단순한 2차원입니다. 이제는 기적을 보여줄 겁니다. 2차원 글이 4차원으로 살아나가요. 음악이 4차원이니까. 이 글이 갑자기 여러분 가슴에 엄청난 감동을 줘요. 여러분을 위해서 쓴 곡입니다. 이제 노래 나갑니다.”

새해에 새아침을 맞으리라/ 희망찬 새아침을 맞으리라/ 지나간 슬픔은 잊으리라/ 눈물맺힌 날들은 잊으리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희망의 기도를 올리리라/ 내 앞길 밝게 비쳐 주소서/ 내꿈을 펼치러(이루러) 나가리.

열창이다. 대가수가 펼치는 한밤의 즉흥 콘서트에 제자들이 숨죽여 듣고 있다가 노래가 끝나자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온다. 스승은 그렇게 기타를 통해서 제자들에게 균형과 조화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스승이 입을 연다.

“악기 자체가 말없는 음악을 방금 제가 보여줬듯이 4차원으로 승화시켜서 자기를 향기롭게 감싸줘요. 나 봐요. 소띠예요. 1949년생. 64살. 그런데 사람들은 저를 한 띠 아래 소띠로 봐요. 1961년생 52살로 봐요. 제 얼굴 피부가 곱잖아요. 노래를 하니까요.”

말이 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 내공이 깊다. 그의 입을 통해서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다. 그가 강조하는 말을 압축하면 뭐든지 자기하기 나름이다.

“음악은 마음의 빗장을 열고 들어가는 마스터키라고 할 수 있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마음잡는 거잖아요? 그런데 음악은 상대의 마음을 처음 보는 사람도 알아주잖아요.”

다가오는 1월에 칠레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제자 노미경 씨가 스승의 말에 100% 공감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 거리면서 말한다.

“선생님 음악을 들으면 좋은 기운을 받고 추위를 녹이는 기운을 느껴요. 저도 그런 기운을 받아서 해외 여행가서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파해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함께 더불어 살았으면 좋겠어요.”

김태곤씨가 숲치유사들에게 기타 재능기부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들을 위로하고 싶기 때문이다.

“갈 데 없고 돈 없는 서민들이 산에 많이 오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서 웃음을 준다는 생각만 해도 기분 좋잖아요. 음악은 인성감성을 어머니의 숨결처럼 돋워주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죠.”

그는 요즘 강의를 많이 한다. 이론만 전달하는 2차원 강의대신 퍼포먼스 강의가 주류를 이룬다. 단순한 지식을 채우기보다는 오감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감성적인 강의를 한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자 노미경씨가 샹송을 멋들어지게 부른다. 김태곤씨가 기타로 반주를 맞춘다. 노래가 끝나고 스승이 말한다.

“사람들이 요즘 산으로 많이 가지 않습니까.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돈 없는 사람들이 산으로 자꾸 가잖아요. 갈데가 없으니까. 어차피 인생은 낙엽이 아닙니까. 저 역시 낙엽이고요. 그런 사람들을 위로 하고 싶어서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거죠.”

기타 한 줄은 하나이되 하나가 아니다. 한 줄이 삐끗하면 전체가 균형이 깨진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내 생명줄은 나 혼자가 아니다. 나의 주변에 관계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미줄처럼 결려 있다. 하나는 곧 전체다. 전체속의 하나다. 고로 하나는 하나가 아니다.

“제가 강의할 때 어머니에 대한 노래를 많이 해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이런 노래를 부르면 영혼이 치유되거든요. 외롭고 억울하고 분노가 치솟을 때 이런 노래 불러봐요. 다 녹아내려요.”

기타와 인생의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삶의 철학이 있는 힐링음악 대표가수 김태곤과 함께한 꼰띠고에서의 밤의 향연은 11시가 훌쩍 넘어서야 끝이 났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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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2년 12월30일 15시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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