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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510) 꿈과 행복을 파는 노점상 주식회사 김민영 왕호떡 ‘회장님’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2/09/15 [17:20]
[클릭이사람] (510) 꿈과 행복을 파는 노점상 주식회사 김민영 왕호떡 ‘회장님’

나를 위해 장사하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고객을 위해 장사하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다. 아무나 호떡 장사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

▲     © 피플코리아
주식투자로 1999년 12억을 날리고 빚더미에 올랐다가 호떡으로 다시 일어난 김민영(55) 왕호떡 회장은 ‘오로지 고객을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 0.7평 매장에서 11년째 호떡을 구워 파는 길거리 노점상이다. 500원짜리 호떡으로 일궈낸 그의 성공스토리가 감동적이다.

김민영 왕호떡은 단순한 호떡이 아니다. 달콤하고 끈끈한 사랑과 정성을 호떡에 담아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대한민국 제 1호 노점상 주식회사다.

500원짜리 호떡을 파는 길거리 노점상이라는 사실에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손님들이 먹고 만에 하나 탈이 날까 우려해 일찌감치 보험에도 가입하고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다.

왕호떡을 먹는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고 엔돌핀이 돈다. 이유가 있다. 왕호떡은 사랑이다.

그가 호떡 반죽을 할 때 사랑이 넘친다. 나비넥타이에 정장차림으로 신바람이 절로 나서 콧노래를 부르고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과 사랑을 버무려 반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도 흐뭇하고 행복하다.  

▲     © 피플코리아

호떡이 구워지길 기다리는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마술쇼를 보여주고 노래를 부르며 색소폰도 연주한다.

손님을 왕처럼 모시겠다는 경영철학으로 11가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 김민영표 왕호떡을 먹으면서 생각한다.

호떡 하나에 사랑과, 호떡 하나에 행복과, 호떡 하나에 정성과, 영자, 순이, 철수 그리고 나눠 먹고 싶은 어릴적 옛 친구들의 얼굴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호떡두께가 얇아서 먹기가 좋고 속에 박혀있는 해바라기씨도 맛있다. 금액은 단돈 500원.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지만 2001년 호떡 장사를 시작한 이후 오직 한 자리에서 처음 그 가격 500원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다. 앞으로도 물론 이 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고 가격도 500원을 고수할 계획이다. 이 정도면 단순한 호떡을 파는 가게가 아니다. 가치, 서비스, 문화를 판다.

▲     © 피플코리아

한 여름 폭염에도 장사를 했다. 프로는 손님이 없다고 문을 닫거나 푸념을 하지 않는다는 소신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나의 인생 사전에 밑바닥은 없다. 호떡 장수가 밑바닥이 아니라 밑바탕이다. 걸림돌 역시 없다. 길거리 노점상이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다.”

주식으로 12억 탕진하고 1억5000만원 빚까지 졌던 그는 한 평도 안 되는 여기서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았고 꿈을 이뤘다.

그 많던 빚 모두 갚고 34평 아파트까지 구입해서 세 딸 중 두 딸 대학 졸업시키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다. 막내인 셋째 딸이 5살 때 노점을 시작했는데 지금 고1이 되었다. 부인도 간병인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     © 피플코리아
최종 학력이 농고 출신으로 대학 강단에 서보는 게 꿈이었던 그는 요즘 전국구 강사로 잘나가고 있다.

나비 넥타이를 단 한 번도 풀러 본 적이 없다는 그는 외친다.

“날씨야 아무리 더워 봐라. 그래도 나의 나비넥타이는 절대로 풀지 않는다. 물가야 아무리 올라봐라. 그래도 나는 500원을 고수한다.”

지금은 학력시대가 아니라 전문가시대다. 그는 호떡에 관한한 최고의 전문가이자 달인이다.

노점상으로 주식회사를 차린 이유도 그 때문이다. 김민영 왕호떡은 지난 7월 11주년을 맞아 주식회사가 되었다.

그에게는 꿈너머 꿈이 있다. 11주년을 맞아 그는 인생의 목표를 나눔으로 바꿨다. 그래서 그는 행복한 호떡나눔 차량(1톤트럭)을 구입했다.

10일간이나 공을 들여 차량에 호떡을 굽는데 필요한 모든 세팅을 마무리하고 전국 어디라도 달려가 행복한 호떡 나눔 봉사를 실시할 작정이다.

봉사할 장소에 도착하면 호떡반죽을 하고 숙성되는 2시간 동안에 지루하지 않게 강의와 마술 레크리에이션과 웃음치료를 하고난 다음 호떡을 맛있게 구워먹는 나눔 행사다.

▲     © 피플코리아
“호떡 나눔으로 호떡처럼 달콤하고 끈끈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자는 거인보다 일하는 난쟁이가 낫다. 그가 길거리 노점상으로 한눈팔지 않고 11년째 열심히 땀 흘려 얻은 결론이다.

“길거리 호떡으로 천하를 통일하고 싶습니다.”

국민들에게 가치와 서비스와 문화를 판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그는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 또 하나 있다.

“통일이 되면 분단 철책 휴전선 넘어 내 봉고 차 몰고 평양에 들어가 호떡을 구워 북한 주민들과 행복한 나눔 행사를 하고 싶습니다.”

호떡 장사로 인생을 유턴하기 이전에는 지방에서 KT에 근무하던 직장인이었다. 직장 동료의 권유로 재미 삼아 주식에 손을 대면서 인생이 꼬였다.

주식으로 12억을 탕진하고 17년간 몸담았던 직장마저 그만둔 그는 무조건 상경하여 서울 남영역 근처에 1평도 안 되는 노점에서 호떡 장수로 변신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패자부활전으로 인생 2막을 멋지게 한판승으로 뒤집은 그는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섰다. 역경을 딛고 호떡 장수로 재기에 성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꿈을 심어주고 있는 그의 사연이 매스컴을 타고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강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     © 피플코리아

왕호떡이 유명세를 타자 김민영 왕호떡의 이름을 딴 가게를 열고 장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김 회장은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호떡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프랜차이즈 가맹비는 커녕 각 점포에서 얻은 매출액의 단 한 푼도 받지 않는다.

500원짜리 호떡 장수로 성공신화를 엮어가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쓰러지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을 하면 다시 일어선다. 김민영 회장은 패자부활전으로 보란듯이 재기했다. 아무리 천길 나락으로 추락해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그는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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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2년 09월15일 17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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