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65) 마사회 청원경찰대 박원식반장

김명수기자 | 입력 : 2002/06/18 [15:32]
[클릭 인터뷰] (65) 마사회 청원경찰대 박원식반장

마사회 청원경찰대 박원식(36) 반장은 곱상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해병대 복무를 6년이나 한 뚝심의 사나이다.

▲     © 피플코리아
대구 보건대 임상병리학과출신으로 임상병리사 자격증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병원에서 우아한 가운 입고 근무할 수 있을 텐데 왜 마사회 청원경찰대를 직업으로 택했을까.

학교 졸업후 가정형편이 안좋아 해병대 직업군인으로 자원 입대하여 김포에서 3년을 복무한 뒤 포항에서 훈련교관으로 3년을 더 있다가 제대한다.

해병대 근무를 6년이나 하면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대인관계를 얻은 것이 큰 재산이었다. 훈련이라는 훈련은 다 받아봤다.

3년은 죽도록 훈련만 하고 또 3년은 훈련교관으로 있으면서 받아본 훈련을 다 시켜 봤다. 스쿠버 교관도 했다. 10Km 수영을 하면서 체력을 단련했다. 배만 안고프면 물에 들어가서 계속 떠있을 정도로 수영에는 자신이 있다.

93년 1월에 제대하고 3월에 바로 이곳 마사회 청원경찰대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청원경찰대 원년 멤버로 발족할 때부터 95년 3월 현 최장집 대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2년간 그가 대장직무대행을 맡았다.

대장직무대행을 하다가 반장으로 자리가 바뀐 것이다. 반장은 청원 경찰대가 원할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복무지도 감독한다. 쉽게 말해서 대장님 지휘하에 감독자 역할을 한다. 가장 바쁠때는 물론 경마일.

“회사에서 녹을 받아먹으면서 9년동안 경마고객 돈이 제 몸속에 들어와 피가 되고 뼈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경마공원을 찾아주시는 고객님들 덕분에 제가 먹고살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려고 합니다”

마사회에 들어와서 사랑하는 아내도 얻었다. 입사할 때 사내 선배로부터 소개를 받아서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에 성공했다.

“아내를 처음 본 순간 웬지 모르게 마음이 확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내여자’라고 확실하게 찜해 놓고 악착같이 따라다녔지요”

그는 결혼전 6개월동안 회사원이었던 그녀를 하루에 두 번씩 만났다. 출근하면서 찾아가 보고 퇴근하면서 또 만나서 다른 데로 한눈 못 팔게 일체 틈을 안 줬다. 말하자면 그는 결혼을 목표로 그녀의 완벽한 보디가드 노릇을 했다. 그리고 6개월만에 꿈을 이뤘다.

94년 10월1일 국군의 날 결혼. 결혼식날 현역 해병후배들이 포항에서 군복입고 올라와서 예도 들고 축하해 주었다.

청원경찰 직무중에 위급환자 수송 및 보호할 때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데 그럴 때 학교에서 배운 임상병리가 큰 도움이 된다.

오래 근무하다 보니 이제는 그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많다. 상황발생시 항상 통제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객들과 서로 안면을 익히게 된다.

회사에 와서 경마고객들이 돈을 날리는 안좋은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울 때도 많다. 돈잃은 고객들이 찾아와서 어떻게 해달라고 하소연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그가 2∼3만원씩 주머니돈을 털어서 건네주곤 했다.

94년 경마장에서 분신 자살한 고객을 잊지 못한다. 그를 비롯한 청원경찰이 사태를 수습하고 영안실에서 마지막까지 정리를 해주었다.

청원경찰대원들은 어느부서 못지 않게 열심히 일한다고 자부한다. 그것도 궂은 일을…. 그런면에서 그는 대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려고 노력한다.

혈기왕성하던 20대 시절 운동깨나 했다. 태권도 합기도 격투기 유단자로 지금도 운동만큼은 꾸준히 한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가 고향. 학교 졸업하자마자 직업군인으로 갔고 제대하자마자 여기 마사회 청원경찰대로 바로 들어왔다. 학찰시절부터 쉬는 공백이 전혀 없이 지금까지 왔다.

안전사고도 많이 막았다. 위급한 사람 발견해서 생명을 구한적도 수없이 많다. 액수가 상당히 많은 돈도 안전하게 찾아주고 잃어버린 거액을 찾아준 경우도 가끔 있다.

경마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 깜빡 잊고 옆에 놓고 간 물건의 주인을 찾아준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소매치기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가서 용의자를 찾아내 경찰에 이첩시키는 경우도 가끔 있다.

궂은 일을 많이 하다 보니까 고객들이 고맙다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대원들이 성실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근무의욕을 고취시키고, 어느 직장 못지 않게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건강하고 우리가정 아무 탈없이 화목하게 꾸려나가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청원경찰대 인원은 대장을 포함하여 모두 51명으로 3개반 4개조로 편성되어 있다. 경마일에는 수시로 순찰을 돈다. 순찰을 통해서 구석구석 이상유무 확인점검을 한다.

비경마일에는 보수교육차원에서 각종 직무교육을 한다. 평소에 지속적인 교육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상황발생시 적절한 대처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는 경마고객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 경마장에는 청원경찰이 있으니까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청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기본 준법정신을 가지고 질서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또하나 지하철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경마공원을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그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 우리의 경마문화도 한층 더 성숙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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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07 15: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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