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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496) 국내 최초 생존시 최다 장기 기증 4관왕 최정식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2/01/08 [23:00]
[클릭이사람] (496) 국내 최초 생존시 최다 장기 기증 4관왕 최정식

23년째 하루 한 끼 식사를 생활화하고 자기 몸의 건강한 장기(臟器)를 꺼내서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있다.

▲     © 김명수기자
생존시 최다 장기 순수 기증자 최정식(52) 씨가 그 주인공이다. 남을 위해 살기로 작심한 목사이자 사회복지사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신장, 간에 이어 골수까지 기증한 남자. 헌혈까지 합치면 사랑의 장기기증 4관왕이다. 그래도 건강하다.

1993년 신장기증, 2003년 간기증, 2005년 골수기증도 모자라 자기 몸을 더 떼어주고 싶어서 췌장기증 등록까지 해 놓고 수혜자가 하루 빨리 나타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헌혈도 187회나 했다. 하지만 지금은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2006년 말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다 나간 흔적이 있어서 전염병 예방법 제2조 1항의 규정에 의해 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다.

그는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수도사적인 청빈한 생활위주로 포천 은성수도원에서 8개월, 다일공동체 6개월, 필리핀에서 5년 선교를 했다.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어느 날 우연히 장기기증 홍보물을 보고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포천 은성수도원에 수도사로 가 있을 때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 기증서를 보냈더니 검사하자고 연락이 왔다.

신장을 기증하면 말기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는 한 사람을 살린다고 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기증하였다. 신장 기증하고 10년 후에 간 기증을 했다.

신장은 강동 성심병원에서, 간은 서울 아산병원에서 기증했다. 골수(조혈모세포)는 1993년에 기증 서약 등록을 하였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2005년‘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그와 골수가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이 와서 너무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기증하였다.

장기를 기증하면서 간 이식 수술이 제일 힘들었다. 요즈음엔 의료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수술해도 비교적 상처가 적어 회복이 빠르지만 당시만 해도 수술 흉터가 커서 두 달이 지나서야 회복되었다.

“장기기증 후에 건강은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저는 하루에 아침 점심을 굶고 저녁 1식을 합니다. 1989년 6월22일부터 하루에 저녁 한 끼를 먹고 살았으니 벌써 23년째입니다.”

▲     © 김명수기자
일일일식(一日一食) 밖에 안 하는 몸으로 헌혈만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187회를 하였다. 오직 2개뿐인 콩팥도 남을 위해 하나 주고, 간경화로 죽어가던 주부를 위해 간의 일부도 아낌없이 떼어주었다.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이식까지 해주었다. 살아있는 사람이 남에게 내어 줄 수 있는 장기(臟器)를 가장 많이 주었다.

가장 중요한 자기 몸의 장기를 3개나 떼어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준 그는 ‘세상에서 가장 속이 가벼운 남자’가 되었다. 하지만 작은 체구에서 품어져 나오는 열정과 나누는 삶은 더없이 크고 위대했다.

“2주에 한 번 씩 헌혈을 하다가 B형 간염 흔적을 발견한 이후로 헌혈을 못하고 있어요. 헌혈을 하고 싶어서 매달려도 봤지만 법으로 막아놔서 더 이상은 안 된대요. 사실은 건강한데 말입니다.”


그는 생존시 장기 최다 기증자로 2005년 10월 대한적십자사에서 일반인에게 주는 가장 큰 상(賞)‘박애장’을 수여받았다.

23년째 하루 일식을 해도 건강하다는 그를 보면서 하루 세끼를 먹고 살아온 기자의 머릿속이 갑자기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을 듣고도 쉽사리 정리가 안 됐다.

“저는 건강에 전혀 이상 없습니다. 일식을 하면 영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세끼 식사를 할 때와 동일한 힘이 납니다. 일식으로 현미, 잡곡, 야채를 주로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하루 일식으로 23년째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해서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루 일식을 하고도 건강에 문제가 없으니까 2주에 한 번씩 헌혈을 하고 장기기증을 3번이나 할 수 있었겠죠.”

▲     © 피플코리아
매사에 감사하며 나누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양손에 가득 움켜쥐고도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그의 지론이다.

덧 붙여 설명하자면 육체 건강도 정신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 역시 일식하면서 정신적으로 극복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저는 하루 한 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만약 보통사람들이 하루 한 끼만 먹으면 영양실조 걸리겠죠. 스승이신 김홍호 목사님은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일일식(一日一食)을 58년째 행하고 계십니다.”

일식하기 전에는 3끼 모두 먹고 간식으로 과자도 많이 먹었다는 그는 일식 이후에 잔병이 없어졌고 감기한번 걸린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일식을 고수할 작정이다.

장기 기증도 일식 이후에 시작했다. 일식하면서 일용직 노가다로 일하던 시절 겪은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준다.

“삼성동의 현대백화점 ‘리모델링’일을 할 때 하루 8시간 일당 6만원씩 인부들을 3교대로 작업을 시켰습니다. 저는 하루 일식을 하면서도 하루에 3교대 모두 일하여 18만원을 벌었습니다. 남들보다 3배 큰 돈을 벌었습니다. 그래도 지치지 않고 계속 일만 했습니다.”

이정도면 그는 정상인과 달라도 아주 크게 다르다. 결혼도 안했다. 수도사 생활을 충실하게 하려면 결혼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하지 않았다.

그는 생존시 최다 장기 기증자로써 이식받은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남을 위해 베풀고 배려와 나눔이 연계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아낌없이 나누고 베풀면서 수도사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의 얼굴은 무척 행복하고 뿌듯해 보였다. 자기 절제도 철저하다.

“술은 한 잔도 못 마십니다. 공짜로 줘도 안마십니다. 담배도 안 피우고, 고기도 안 좋아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등산을 자주 한다. 월 1회 산행을 하고 매일 짬을 내어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한다.

“저는 독신이기에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 집을 방문하여 수발을 도와 드리는‘천사방문요양센터’를 운영했어요. 2년간 운영해 보니까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어서 오래 하면 본의 아니게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그만 뒀습니다.”


그는 현재 베트남 어린이 돕기, 캄보디아 학교에 옷 보내주기, 요르단 어린이에 옷 보내기 등을 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업종에 도전했다.

“지금 오가피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 수익금이 많이 나오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무조건 수익금의 10%는 십일조 내는 식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도울 계획입니다.”

오가피차 이름이 ‘참조아차’다. 제품이 워낙 좋기 때문에 판로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벌써부터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쓸 생각으로 들 떠 있다.

“저는 현재 생활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만을 가져본 적도 없어요. 다른 사람 의식할 필요 전혀 없이 내 방식대로 살면 되니까요.”

남과 비교하는 자체가 나보다 못한 사람 만나면 교만해지고 잘난 사람한테는 비굴해지기 싶다. 기부 천사, 그가 말한다.

“비교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뭐가 있나요? 자기가 떳떳하면 되지 않나요?”

그는 계속 질문을 던지는 기자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지 골수 기증도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아침에 수술을 하면 다음날 퇴원할 수 있고 헌혈보다 조금 힘들다고 보면 돼요. 수술 하고 다음날 북한산 산행을 하였으니까요.”

그는 독신으로 살아가면서 물질을 넘어 몸속의 장기까지 이웃에게 아낌없이 떼어주고 베풀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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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08일 23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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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08 [23:00]  최종편집: ⓒ 인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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