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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493) 최연소 법무사 합격 22살 정보경 나가수 꿈꾸던 그 소녀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11/12/07 [23:39]
[클릭이사람] (493) 최연소 법무사 합격 22살 정보경 나가수 꿈꾸던 그 소녀

법무사 시험은 법대 출신도 붙는다는 보장이 없다. 법원직원으로 10년을 근무하고 1차 시험 면제 혜택을 받아도 합격이 쉽지 않다.

▲     © 피플코리아
그런데 22살 정 보경 씨는 고졸 학력으로 올해 최연소 법무사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최고령 합격자와는 나이차가 무려 37살이나 났다.

기자가 그녀를 주목하는 이유는 고 2때까지만 해도 책과 담을 쌓고 JYP, SM 등 유명 연예기획사 오디션을 쫓아다니던 '아이돌 가수' 지망생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빅뱅의 승리, 브라운 아이드걸스의 가인을 배출한 Mnet 배틀신화 오디션프로그램에 나갈 정도로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소녀였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가수의 꿈을 버리고 엉뚱하게 법무사에 도전하여 최연소 합격을 했을까?

“저는 뭔가를 시작하고 포기할 때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요.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어린 나이에 이글이글 불타오르던 가수의 꿈을 과감하게 던져 버리고 법무사로 인생 진로를 확 바꾼 이유도 바로 그런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급 장기자랑 나가서 반응이 괜찮았어요. 그때부터 막연하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가 인천 백석고 1학년 때 아이돌가수가 되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엄마 아빠도 가수가 되겠다고 선언한 딸을 적극 응원했다.

유명 연예기획사에 10여 차례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가수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보경 씨는 결국 그토록 원하던 가수의 꿈을 접었다.

“아무리 노력을 하고 열정이 넘쳐도 경쟁률, 외모, 가창력 등, 보이지 않는 변수가 너무 많아 가수 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러한 생각이 드는 순간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차라리 대학가서 학문의 폭을 넓혀 지혜가 더 커지면 그때 가수 꿈을 이뤄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

그런데 그때 마침 TV 프로 ‘솔로몬의 선택’ 에 나오는 법률가의 냉철한 판단을 보고 법학에 흥미가 생겼다. 고3에 올라갈 무렵 우연한 기회에 그렇게 그는 법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때부터 법대를 목표로 수능공부를 했다.

▲     © 피플코리아
그러나 막상 해보니까 워낙 기초가 약해서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은 원서를 낸 법대에 떨어졌다. 신중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대학에 가는 대신 독하게 마음먹고 독학으로 법 공부를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사법시험을 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1차 시험에서 법학학점 이수와 토익제한이 있더라고요.”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모르는 사법시험 대신 더 빠른 길을 찾던 중에 엄마의 권유로 법무사라는 직업의 세계를 알았다.

“법무사는 업무특성상 일 자체가 서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점에 더욱 매력을 느껴 미래 꿈을 가수에서 법무사로 180도 유턴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독학으로 혼자 공부하다가 고시촌에 들어갔다.

고시촌에서 공부한지 9개월 만에 1차 합격. 하지만 2차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2전3기로 최연소 법무사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한때 열심히 가수 쫓아다니던 제가 지금 전혀 다른 길 가잖아요. 그러니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혹시 저처럼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먹고도 선뜻 엄두가 안 나거나 자신의 진로가 안보여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저를 통해서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에게 노래는 언제나 삶의 활력소다. 가수의 꿈은 일단 접었지만 노래는 취미로 계속 살려나가고 있다. 집에는 노래방 기기까지 갖춰 놓았다.

“가수는 아니지만 지금도 여전히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불러요. 친구들이랑 노래방도 물론 많이 가고요.”

한때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그녀, 그러다가 법무사로 통쾌한 변신을 하기까지 사실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아빠가 공직(인천시청 사무관)에 몸담고 계시지만 원래는 PD가 꿈이었어요. 그런 취미를 가진 아빠 덕분에 어려서부터 음악을 많이 접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런 딸을 또 다른 길로 안내한 멘토는 바로 엄마 김근자(48)씨다. 부동산 관련 업무를 본 적이 있다는 엄마의 눈에 당시 법무사들이 하는 일이 괜찮아 보였다.

▲     © 피플코리아
“내 딸이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평생 남한테 아쉬운 소리는 듣지 않겠다 싶어서 법무사 시험을 권했어요. 그랬더니 그토록 가수가 되고 싶어 하던 보경이가 어느 순간에 미련 없다고 딱 접어버리더라고요.”

엄마의 말을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딸이 입을 열었다.

“가수의 꿈을 접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지나고 보니까 좋은 추억이었고 나에게 또 다른 꿈을 이룰 수 있는 원천이 바로 한때나마 뭔가에 미칠 정도로 열정을 쏟았던 그 때 그 에너지였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은 아무리 한 때 다른 길로 빠지더라도 결국 지나고 보면 나의 꿈을 이루는데 데 도움이 되는 밑거름이라는 교훈을 그는 깨달았다. 내가 나를 믿고 내 능력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의 모든 과거를 사랑하니까….

“뭔가 한번 하기로 마음먹으면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매달리는 성격이 있어요. 일단 해보고 그리고 나서 안 되면 그때는 뒤도 안 돌아보고 깨끗이 포기하죠.”

옛 말에 엄마를 보면 딸을 안다고 했다. 엄마의 자녀 교육관이 다른 부모들과는 뭔가 달라보였다.

“내 딸이 항상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딸을 대했어요. 딸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엄마 아빠가 반대를 안했어요. 좋아하면 최선을 다하고 일단 그만두면 딱 접어버리라고 하죠. 가수 되겠다고 할 때 부모가 적극 응원해줬던 이유도 딸이 좋아했기 때문이죠.”

요즘 너도 나도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힘들고 팍팍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한마디 부탁하자 그녀는 속에 있는 말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     © 피플코리아
“누구라도 하고 싶은 일이 마음에 있을 거예요. 그런데 막상 새로운 일에 선뜻 뛰어들기를 주저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주변에서 부정적으로 말해도 자기 자신만은 자기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마인드컨트롤이죠. 뭔가를 시작하는데 두려움을 떨쳤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어리고, 고졸 출신이라도 열심히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법무사 최연소 합격. 그녀의 말대로 어떻게 보면 그냥 한 사람이 법무사 시험에 합격하여 가족 및 주변에서 축하해줄 평범한 사연일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고졸 취업자 및 고졸이라는 학력을 세상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정부에서도 고졸 취업자들의 취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가 않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인생관으로 자신이 겪은 고졸에 대한 사회의 시선 및 그 힘든 과정을 겪고 당당히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보경 씨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위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이 단어를 상기시켜 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누구라도 자기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저 같은 사람도 이렇게 노력하면 작은 결실이라도 이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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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1년 12월07일 23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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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2/07 [23:39]  최종편집: ⓒ 인물뉴스
 
나그네 15/08/16 [21:13] 수정 삭제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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