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5)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5

[돈이렇게번다] (5)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5
 
날마다 똑같은 복장차림으로 식당앞에 서서 만나는 행인마다 정월초하루처럼 고개숙여 인사하고 반갑게 대하는 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주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인사성 밝고 친절한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은 물론이다.

비오는 날을 택해 2단계 전략을 폈다. 비닐우산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특화된 복장으로 업소앞에 나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비닐우산을 하나씩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개업 4개월부터는 적자기조에서 흑자기조로 돌아서며 종업원 세사람(자신, 아내, 주방할머니)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바빠지기 시작했다.

메뉴의 전문화와 3단계 홍보전략. 산채정식, 산채 비빔밥, 산채 특정식 만으로 메뉴를 단순화 하고 식재배달원의 입을 통해 소문을 냈다.

이를테면 인천 석바위 부녀복지관 옆에 가면 산채전문음식점이 있다. 산채는 스님들이 주로 드시는 음식이라 우선 정갈하고 육식을 많이 먹는 현대인들의 건강에 좋다. 그런데다 그 산채전문점을 운영하는 주인마저 인사성이 밝기로 소문나 있고 비오는 날은 길가는 행인들에게 우산까지 나눠 줄만큼 사람이 되었더라.
 
그래서 인근의 법원, 검찰청, 변호사 사무실, 여성복지관 직원들이 회식만 있으면 그 집으로 몰려가더라는 내용을 인근 주민들에게 매일 사람의 입을 통해 전파하는 일이었다.

이런 소문이 퍼져 나가자 정원산채는 손님이 엄청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개업 8개월째인 89년 3월께는 종업원수가 20명을 넘었고 하루 매출액도 평균 500만원에서 600만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 무렵에는 거의 매일 종업원을 보충해야만 찾아오는 고객님들을 모실 수 있었다.

찾아오는 손님은 계속 불어나고 장소는 좁고…. 승용차를 몰고온 손님들 때문에 주차난도 심각했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천하의 이대봉이 아닌가.
 
아무리 주차공간이 부족해도 그는 기가 막히게 손님들의 차를 골목길 구석구석에 안전하고 신속하게 주차시켰다.

식당앞에서 손님이 차를 몰고 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달려나가 키를 넘겨받고 차에 올라타 평소에 눈여겨 봐두었던 인근 골목이나 공터 주차장에 정확하게 주차시켰다.
 
그리고는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면 주차시켜 놓았던 장소로 다시 쏜살같이 달려가 차를 몰고 와서 손님에게 키를 넘겨주었다.

그런 주인을 손님들이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손님은 불어났고 식당 면적도 계속 확장해 나갔다.
 
지하 보리밥집과 보쌈집을 모두 인수해 영업장을 확장하고 나니까 상권의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정원산채 쪽으로 넘어왔다.

나날이 손님이 늘어나 일일매출액만도 700만원에서 800만원 규모로 상승하는데 비해 그를 내쫓으려고 담합한 1층의 왕족발집, 한정식집, 중국집은 나날이 위축되어 그에게 백기를 들기에 이르렀다.
 
개업도 하기 전에 그를 주눅들게 했던 업소들을 정정당당히 다른데로 내보내고 개업한지 1년3개월만에 영업장을 94평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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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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