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1)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1

[돈이렇게번다] (1) 먹는 장사로 80억번 이대봉 1
 
그가 살아온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서도 춥고 배고픈 설움이 가장 컸다. 배고픈 게 얼마나 한이 되었으면 음식점을 차려서 큰돈을 버는 것이 평생 소원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는 먹는 장사 12년만에 배고픈 설움을 훨훨 날려버리고 80억을 벌어들이는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대봉(52). 인천 석바위에서 14년째 산채전문 음식점 '정원산채'를 경영하고 있다. 먹는 장사로 12년만에 80억을 벌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산채음식 메뉴만으로 한 장소에서 14년을 버텨온 것도 대단하다. 그의 인생역정과 돈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상 모든 것이 먹을 것으로 보일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 고등학교때 그는 한순간도 편할날이 없었다. 남들은 대입공부에만 매달릴 중요한 그시절에 그는 동생들 생계 책임지랴, 밀린 학비 마련하랴, 정신이 없었다.

신문배달을 비롯해서 단 한푼이라도 벌기 위해 학생신분으로 안해본 일이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뛰고 뛰어도 역부족이었다.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배가 고파 허기진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면 동생들 역시 배가 고파 허기진 모습으로 형이 오기를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형의 손에 뭔가 먹을 것이 들려있기를 간절히 바라던 동생들의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형은 마음이 찢어져 나갈 듯 아팠다.

늘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동생들을 보면서 애처러워 견딜수가 없었다. 집나간 아버지. 먹을 것을 벌어오겠다면서 어머니까지 집을 나가 버렸으니 그가 가장이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한가닥 꿈이 있었다. 그것은 공부. 학교를 다닌 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희망이 넘쳤다. 그런데 늘 힘들었다.

밀린 학비를 내지 못하고 쩔쩔매던 어느날 선생님이 조용히 불렀다. 시험을 보아서 장학생이 되면은 학비가 면제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험을 잘 봐서 앞으로 남은 기간은 학비를 면제받도록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 고마웠다.

그러나 시험을 보려면 이번에 밀린 학비는 내야 시험을 볼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나 결국 그는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시험볼 자격도 얻지 못했다. 그때 그는 세상이 서러워서 많이 울었다.

그의 학창시절 삶은 늘 그런 식으로 아슬아슬 했다. 그래도 그의 주변에는 친구들이 많았다. 도시락을 대신 싸가지고 와서 내어주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그는 오늘의 자신이 있다고 믿는다.

병역기피자 출신. 집나간 아버지가 남겨놓은 부채 때문에 빚쟁이들한테 시달리다 못해 어머니마저 집을 나가고 어린 동생들을 그가 거두면서 2년간 부모님을 찾으러 다니느라 본의 아니게 병역기피자가 되었다.

병역기피자로 몰려 쫓기는 상황에서 처벌을 감면 받는 조건으로 육군 3사관학교를 지원해 계획에도 없던 장기복무 장교가 되었다.

생도시절부터 무경칠서 탐독과 연구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무경칠서는 중국 송나라 영종때 생긴 이름으로 병법을 기록한 육도, 손자병법, 사마법 등 일곱가지 책을 말한다. 그는 이 책을 만난 것을 지금도 행운으로 생각한다.

수색에 있는 포병부대에 배속되어 고된 소위생활을 하면서도 이 무경칠서만은 놓지 않았다. 무경칠서를 읽다가는 고대 중국의 전략가들이 연구해 놓은 이 기막힌 병서의 지혜를 음식점 경영에 도입시켜 아버지가 못 이룬 거부의 꿈을 그가 대신 이룰 수는 없을까 하면서 혼자서 깊은 생각에 젖어 있을 때가 많았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년 08월 30일

인물뉴스닷컴 홈으로 바로가기    ☞ 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 ☜ 
 

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인물뉴스닷컴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0-4707-4827 이메일 people365@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