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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180) 청계천업체 정보 제공 사이트 운영 이주용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01/10/29 [22:16]

[클릭이사람](180) 청계천업체 정보 제공 사이트 운영 이주용
 
 "당신이 만일 얻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청계천에 가십시오. 그곳에 가면 없는 게 없습니다. 청계천에 가서 구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에서는 구할 수 없습니다. 특히 오래되고 희귀한 물건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     © 피플코리아

청계천을 흔히들 '만물상 골목'이라고 한다. 까마득한 옛날에서 최신형 물건에 이르기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다 있음을 빗대서 부르는 말이다.

청계천 주변의 업체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인터넷에 올려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버 청계천(www.ccsk.co.kr)이 바로 그것이다. 운영자는 청계천 바닥에서 수년간 자영업을 해온 이주용(43)씨.

그는 하루 종일 발로 뛴다. 청계천일대의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얻어낸 정보는 모두 사이트에 담아 놓았다. 청계천의 만물상 정보를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업데이트한다.

그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네티즌들이 발로 뛰지 않고도 그가 입수한 정보를 보고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지 관련업체에 직접 문의하여 구할 수도 있고 상담할 수도 있다.

오랜시간 다리품을 팔지 않고도 복잡한 청계천 골목골목을 돌아디닌 것 이상으로 상세하고 방대한 값진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이트.

청계천 7가에서 10년 가까이 해오던 자영업을 그만두고 청계천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2000년 3월30일.

그는 현재 사무실도 없이 집에서 PC 한 대로 모든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은 별다른 수입이 없지만 그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땀흘리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오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왜 이일에 뛰어들었을까.

개인적으로도 그는 전문화된 상권에 대하여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이 있었고 전세계를 돌아다녀 보아도 청계천처럼 이런 독특한 상권이 형성된 곳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전문화된 상권을 전국의 많은 네티즌들이 알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10여년째 해오던 자영업도 정리하고 이 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사이트를 개설하기 전까지만 해도 완전컴맹.

컴퓨터 관련 서적을 구입해서 조금씩 컴퓨터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것은 컴퓨터를 잘 아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수시로 자문을 받았다.

처음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하니까 주위 분들이 너무 방대한 자료를 일일이 업데이트하려면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 분야야말로 누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이 분야는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아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리고 머리가 좋다고 해서 운영할 수 있는 사이트도 더더욱 아니다.

오로지 성실 하나만 믿고 열심히 발로 뛰어다녀야 하는 사이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청계천 골목골목과 업체 사정을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대구가 고향. 실업계 고등학교를 마치고 곧바로 공군에 지원 입대했다. 제대후 서울에서 가내공업 공장에 들어가 다니다가 공부를 더하고 싶다는 생각에 26살에 대학 시험을 보았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곳이 영남대 영문과. 졸업후 친구의 권유로 자영업체에서 무역업무를 하다가 손재주가 많은 탓으로 제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92년부터 청계천에서 자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97년 불어닥친 IMF로 그의 사업도 타격을 입어 결국은 문을 닫고 6개월간 방황을 했다.

공백기간 동안에 새로운 사업거리를 구상하던 중 청계천에 있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사연을 안고 지금의 사이버 청계천 운영자로 변신을 한셈이다.

현재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에는 4천700여 업체의 정보가 들어있다. 이러한 정보는 실생활에 필요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보라고 자부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최첨단·최신형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탓에 일년 아니 한달 아니 단 일주일만 지나도 고물로 취급받는 현실에서 오래된 물건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청계천에서는 바로 그런 물건을 구할 수 있다. 청계천에서는 최신 제품도 물론 구할 수 있지만 오래된 물건도 서로 공존하여 파는 업체가 많다. 이것이 청계천만의 특징이자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청계천만의 특징을 살린 사이트가 바로 그가 운영하는 사이버 청계천이다.

현재 그의 사이트는 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한달 수입이 고작 100여만원. 하지만 사이버 청계천을 이용하는 네티즌은 하루 평균 1천500명 정도. 개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치고는 상당히 활성화된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그의 사이트는 하루가 다르게 이용자가 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사이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보면 낮에는 정보수집을 위해서 청계천 골목골목을 이 잡듯 누비고 다닌다. 저녁에는 수집한 정보를 사이트에 올린다. 네티즌들이 궁금해하거나 문의해오는 내용에 답변을 해주기 위해서 하루 보통 3∼4시간은 컴퓨터 앞에 매달려 있다.

네티즌들이 찾고자 하는 물건을 구하거나 정보를 얻었다며 고맙다는 메일을 보내올 때 그는 기분이 좋다.

이제는 청계천 업체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해올 정도로 그의 사이트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럴 때 그는 보람을 느낀다. 자신이 만들어 운영하는 사이트가 남들에게 그만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사이트에 들어오는 네티즌 중에는 해외교포들도 많다. 미국, 호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활하는 교포들도 많이 이용한다.

청계천에 살아있는 정보를 가장 빠른 시간에 올려 많은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주고 업체들에게도 자사의 영업정보를 홍보할 수 있는 윈윈사이트로 그는 만들고 싶어한다.

사이버 청계천이야말로 그는 대기업에서도 쉽게 만들 수 없는 틈새 사이트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청계천 바닥을 누비고 다닌다.

하루도 쉬지 않고 뛰어 다니는 그의 발품 덕분에 사이버 청계천에 가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업체들의 만물상 정보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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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9 13: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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