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322) 세계 최초의 교육형 테마파크 ‘파주 영어마을’ 원장 제프리 존스

김명수기자 | 입력 : 2006/04/24 [09:57]
[클릭이사람] (322) 세계 최초의 교육형 테마파크 ‘파주 영어마을’ 원장 제프리 존스

된장찌개와 청국장을 즐겨먹는 ‘파란눈의 한국인’ 제프리 존스. 지난 4월 3일 경기도 파주에 개원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 원장님이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을 ‘우리나라’로 표현할 정도로 한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봄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어느 날 자유로를 달려 경기 파주 영어마을로 갔다. 

파주 영어마을에 들어서니 영국 런던의 외곽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캠프는 영국 궁전과 닮았다.

여기가 바로 외국으로 해외 유학을 온 기분으로 원어민과 어울려 영어로 수업하고 체험하는 세계 최초의 교육형 테마파크다. 원어민 강사 100명과 한국인 강사 50명이 수업을 맡는 대한민국 대표 영어마을이다.  

분명한 한국 땅임에도 불구하고 출입국(모의) 관리사무소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으며 영어로 말하지 않고 우리말을 사용하다 발각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경기도가 총 사업비 850억 원을 들여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에 지은 파주캠프는 8만4000평 부지에 건평 1만 1000평으로 교육· 체 험· 놀이공간이 결합된 43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연수생(550명), 원어민 강사(100명) 등을 위한 기숙사와 교육동, 관리동이 있다.

파주 영어마을의 프로그램은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공교육의 보완으로 이루어지는 정규 프로그램은 매주 경기도 내 중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0명을 선정하여 1인당 8만원을 받고 5박 6일반을 운영한다. 내년 2월까지 예약이 밀려 있다고 한다.

요리와 과학실험, 경제교실, 세계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원어민 교사의 지도로 진행된다. 레게머리를 한 선생님도 있고,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선생님도 있다.

파주 영어마을은 외국에 드나들 때처럼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입국을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캠프 내에는 원어민이 일하는 편의점과 서점 등 편의시설과 경찰서와 은행, 병원 등이 마련돼 있다. 모든 간판과 안내문은 영어로 쓰여 있으며 누구든지 영어로 대화해야 한다.

수업을 마치고 운영되는 factory에서는 노동을 통하여 영어마을에서 통용 가능한 모의화폐인 EV Money를 받고, 초중학생 친구들이 직접 제작한 여러 물품을 EV Store에서 구매함으로써 경제관념을 익히고 노동의 소중함을 배운다. 레스토랑, 편의점, 커피숍 등 상업시설에서도 원어민이 점원으로 일한다.

처음엔 원어민 앞에서 말문이 열리지 않던 아이들의 입에서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가 튀어나오고 영어와 친구가 된다. 원어민 선생님들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대신 “Hi”하며 인사를 한다. 학생들은 마치 외국의 마을에 유학을 온 기분이라고 한다.

파주 영어마을 원장님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제프리 존스. 그는 파주 영어마을을 통해서 더 많은 국민들이 더 즐겁고 더 쉽게 영어를 배우고 세계를 향한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2년 미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난 존스는 71년 종교 봉사 활동을 위해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가 2년 뒤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을 잊지 못해 지난 80년 ‘김&장 법률사무소’의 국제변호사로 돌아와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였으며 슬하에 태어난 두 아들에게도 재민, 재희라는 한국식 이름을 지어주었다.

제프리 존스는 “집에 들어가면 영어로 말하지 않고 한국말만 사용한다.”면서 “그 영향으로 두 아이들이 우리말을 잘하고 영어는 같은 또래의 한국 아이들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을 가장 잘 알고,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인중 한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98년부터 2002년까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3년 4월에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 기업들에게서 기금을 거두어 한국의 실직자들을 돕는 '미래의 동반자' 재단을 설립했으며, 한국의 벤처 기업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그는 ‘나는 한국이 두렵다’(2000년 출간)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그는 한국을 앞으로 다가올 2025년을 전후하여 미국에 도전하는 강력한 후보자로 지목하고 있다. 인터넷 세상의 선두 주자로 한국의 뛰어난 발전 가능성과 기술력을 예견하고 있다.

'한국병' 고치면 한국이 망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한국인 스스로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할 망국병으로 인식하는 '한국병'을 고치면 오히려 한국이 망한다니 존스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뚱딴지같은 소리를 한단 말인가.

그는 과연 어떤 근거로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 "'한국병'들이 오히려 한국을 살리는 약이다"라는 역발상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프리 존스는 21세기는 변화의 시대로, 변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그만큼 유리한 출발점에 서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의 단점이라고 생각해온 것들도 어마어마한 잠재력으로 전환될 수 있어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변할지, 차라리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한다.

그는 이중국적으로 돼 있는 두 아들의 한국 국적을 유지하기로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인물이다.

30년 가까이 한국에서 살면서 돈도 벌고 혜택도 많이 받았는데 군대 문제 때문에 아들의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국적 상으로는 미국인인 그가 두 아들의 한국 국적을 지키기로 한 것은 그만큼 한국을 사랑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가 귀화하지 않고 미국인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객관적 위치에서 한국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고 설득하려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이 낫다는 한국사랑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10년을 공부해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영어를 어찌하면 잘할 수 있냐고 물으니 의외의 대답이 들어온다.

한국 사람들 너무 완벽하게 말하려고 해서 탈이라고 말한다. 외국 사람들 만나면 틀려도 좋으니 서툰 영어라도 자연스럽게 말하라고 권한다.

원어민이 아닌 한국 사람이 영어 표현 좀 틀렸다고 이상하게 볼 외국인 아무도 없다면서 몰라도 자주 부딪치고 짧은 영어라도 자꾸 표현하다 보면 두려움이 없어지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그는 말한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모든 선생님들이 영어로 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어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제어인 만큼 이제 영어를 몰라서는 국제사회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숟가락에 배부를 생각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학교의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면 시간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영어를 정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파주 영어마을도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고 한국인 아내와 한국에서 살면서 두 아들을 한국 군대에 보내기 위해 아들의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겠다고 말하는 파란눈의 한국인 제프리 존스.

그는 그렇게 한국을 사랑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한국에서 살겠노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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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24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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