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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150) 세계 최고령 격투기 챔피언 무림지존 권영철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01/04/12 [20:43]

[클릭이사람] (150) 세계 최고령 격투기 챔피언 무림지존 권영철

주먹 하나로 외국에 나가서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는 천하제일의 무림고수가 되었다. 마스터권. 무술을 섭렵했다고 해서 그를 그렇게 부른다. 무술의 달인 권영철(50). 한국보다 미국, 멕시코등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할리우드에서도 스타대접을 받는다.

무술에 신들린 사람. 그가 주먹을 쓴다면 세계 최고의 암흑가 두령이 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그는 함부로 주먹을 쓰지 않는다. 깡패들이 시비를 걸어와도 고스란히 맞고 만다. 그가 잘못 주먹을 휘둘렀다가는 상대의 숨통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쇠망치보다도 단단한 그의 주먹을 피하려다 빗맞아도 사망 아니면 중상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조심한다.

근육으로 똘똘 뭉친 몸뚱이 하나로 세상을 휘어잡은 무림지존. 그러나 그의 어린시절은 부모님이 속상할 정도로 약골이었다. 코흘리개 시절 또래 아이들에게 얻어맏는 것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그의 손목을 잡고 태권도장에 들어갔다. 그것이 그의 인생을 180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운동과는 거리가 먼 줄로만 알았던 그는 도장에 다니면서 운동신경 하나는 타고 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권도. 하면 할수록 재미가 붙었다. 한번 빠져든 운동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툭하면 얻어 맏기만 하던 영철은 태권도를 배우면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터프가이 소년으로 화려한 변신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이 계기가 되어 만능 무술인이 되었고 세계 격투기 챔피언의 자리까지 올랐다. "건강한 육체와 강인하고 깨끗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면 이세상에서 못이룰 것이 없다”는 그의 확신에 찬 첫마디가 듣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그는 지금 서울에 와있다. 오는 9월 20일 서울에서 열릴 세계격투기 챔피언 방어전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50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령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모국 국민들에게 격투기의 진수를 보여줄 꿈에 부풀어 있다.

특히 이번에는 모국에서 열리는 챔피언 방어전인만큼 한국은 물론이고 북한 미국 일본 멕시코 등 격투기 강국 선수들을 대거 초청하여 1∼4부에 걸치는 빅이벤트행사로 치룰 예정이다. 마스터권은 한국인 관객들이 많이 많이 참석하여 성원해주기를 기대한다.

1부는 매직팀 퍼레이드 쇼로 할리우드서 활동하고 있는 마술사들을 직접 초청해서 환상적인 마술쇼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2부는 한국가수들 공연. 3부는 격투기 본게임. 그리고 마지막 4부는 국내 최고의 인기가수를 초청해서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상황에 따라서 다소 달라질수도 있다.

96년 그는 미국에서 격투기 선수들이 가장 많은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름하여 격투기 세계챔피언이 된것이다. 다음해 플라이급에서 헤비급까지 모두 출전하는 무제한급 챔피언까지 거머쥔다. 천하의 무림지존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98년 여름에는 멕시코의 전 복싱세계챔피언을 지낸 알레한드로 맨도사(28)를 KO로 눕혀 방어전을 치러냈다.

격투기는 70년대초 킥복싱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여기에 멕시코와 일본 선수들이 가세했고 남미인과 동양인들이 많이 사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풀 컨택’은 신체의 모든 부위를 이용해서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싸운다는 의미도 있다. 경기는 3분씩 3라운드지만 대부분 초반에 어느 한쪽이 결정타를 맞고 링에 눕는다. 승부가 안나면 판정을 하기도 하지만 마스터권이 보여준 시합은 상대방을 모두 큰대자로 눕히는 KO였다.

그는 때리고 매맞아가면서 번 돈으로 세계청소년선도교육재단(World Youth Guide Aright Education Foundation)을 설립했다. 98년 캄보디아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의류, 건축자재, 컴퓨터 등을 지원했고 개인적으로는 멕시코 마약촌 어린이들에게 수시로 물품과 돈을 보내줬다.

멕시코의 어린이들에게 마스터권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격투기가 인기있는 이나라에서 그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친선대사’이면서 물질적인 후원자로 통한다.

멕시코에서 챔피언 2차 방어전에 성공하던 날은 현지시민과 청소년들로부터 무려 3시간이나 사인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30여명의 보디가드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니고 오픈 카퍼레이드를 벌일 정도로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있지만 공식행사에서는 어김없이 애국가를 먼저 부르고 유니폼에 태극마크를 부착하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마스터권은 52년 서울 녹번동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마음이 여리고 내성적 성격이던 그는 운동을 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때는 야구선수로, 고교때는 아마추어 복싱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고교때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닥치고 말았다. 농대교수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집안이 기울어진 것이다.

고려대 화학과에 입학하면서 막걸리집 배달원을 했다. 학생회관에서 선후배들의 구두를 닦으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군대는 ROTC를 택했다. 그러나 부하를 보호하기 위해 규율을 어기는 바람에 헌병대에 연행되는 수난을 겪었다.

자초지종을 들은 헌병대장의 배려로 ‘북파간첩 훈련’을 담당하게 된다. 제대후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했다. 경호실 생활이 맞지 않아 퇴직하고 전공을 살려 KAIST 액체화학 연구원으로 합격해 처음으로 안정된 생활을 했다.


그러나 자신의 꿈은 정작 엉뚱한 곳에 있었다. 사표를 내고 무작정 홍콩으로 떠났다. 성룡(成龍)과 함께 무술사범팀을 조직해 홍콩전역을 돌며 명성을 쌓게 되자 할리우드 스턴트맨 학교가 그에게 사범을 제의해왔다. 할리우드로 건너간 그는 내노라하는 미국의 3대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 척 노리스, 장클로드 밴덤 등을 지도하면서 스턴트맨을 자청해 돈을 벌었다.
그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900평 규모의 종합무술(Matial Arts) 체육관에서 운동을 배운 FBI 경찰만도 3천명이 넘는다. 그는 베이커스필드 경찰서의 공인 무술지도사범이다. 마스터권에게 무술을 배운 사람이 1만명을 넘는다. 배우, 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로부터 운동을 배웠다.

76년 미국에 건너간 마스터 권은 중학교때부터 배운 태권도가 너무 단조로워 틈틈이 합기도를 배웠다. 그렇게 익힌 실력이 태권도 8단, 합기도 8단, 합이 16단이다.

그는 태권도의 발차기와 합기도의 꺾기 등을 응용해 자신만의 비법인 ‘종합무술’을 개발했다. 그리고는 최고령의 나이로 세계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천하제일의 무림고수가 되었다.

세계 29개국에서 출전하는 20대의 혈기왕성한 선수들 및 각국 챔피언들과 싸우려면 체력과 기술이 기본이지만 순간을 포착하는 눈썰미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가 필요하다.

귀공자 스타일의 외모와 조용한 성품에서 배어나오는 대쪽같은 의지가 그의 눈빛에 담겨있다. 강렬한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웬만한 상대는 시합도 하기 전에 주눅이 들 것 같다.

마스터권은 자신의 무술인생을 다큐멘터리 비디오로 제작했다. 제목은 '나에게 마지막 라운드는 없다'. 그는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통해서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할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이 비디오는 미국의 KTE 방송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하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와 건강미가 물씬 풍기는 육체를 무기로 미국에서 후지필름, 코닥필름등 모델로도 많이 활동했다.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하나는 ‘아시아 민속촌’건립계획과 현역 챔피언인 자신이 영화 주인공이 되어 격투기와 그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한편의 무술영화로 제작하는 일이다.

또하나는 한국에 청소년학교를 심어주는 것이다. 일종의 대안학교. 누가 뭐래도 고향이 한국이니까 기회가 되면 고국에 와서 살면서 그런 꿈을 실천해 나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격투기 운동은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키 174Kg에 체중은 웰터급. 하지만 아무리 거구라도 그와 맞붙으면 묵사발이 난다. 반칙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무조건 맞붙어 상대를 눕혀야 하는 서바이벌 격투기 시합에서 그는 두려울것이 없다. 기술로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한다. 덩치에 눌러 넘어지다가도 바닥에 닿기 직전 눈깜짝할새 상대를 뒤집어 눕히고 만다.

건축사, 뼈맞추는 골절접합, 척추교정 등 3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모두 미국에서 딴 자격증이다. 세계격투기 챔피언이 건축사자격증을 가졌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함께 운동을 하던 친구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으로 그는 한때 실의에 빠져 운동을 그만두고 건축일을 하다가 높은 건물에서 떨어져 척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척추가 부러지면 십중팔구 반신불구가 된다. 하지만 그는 평생 불구자가 될 상황에서 운동으로 이겨내고 그길로 세계챔피언이 되었다. 불굴의 집념이 가져다준 기적이었다.

의대 2학년인 큰아들도 아버지를 닮았는지 태권도, 킥복싱 등 운동을 잘한다. 작은아들은 고2. 두아들 모두 미국에서 살고 있다.

이번에 그는 할리우드감독 '게리나바'와 같이 한국에 왔다. 한국배우를 미국 할리우드에 알선해 주기 위해서다. 이상인, 김보성을 할리우드 액션영화쪽으로 연결해 줬다. 그들이 맡을 작품이나 배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머무는 숙소는 서울 역삼동 외국인 임대아파트. 요즘 그는 TV출연, 대학초청강의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언제 미국으로 돌아갈지는 일정을 봐가면서 조정할 예정이다.

그의 숙소는 임시 섭외장소로 변했다. 쉴새없이 어디선가 계속 전화가 걸려온다. 연예인스타들도 많이 찾아온다. 이상인 김보성도 물론 다녀갔다.

그는 일본의 'K1' 격투기 시합 참가도 추진하고 있다. 때마침 일본인 매니저가 급히 전화로 찾는 바람에 인터뷰 도중 미안하다면서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밖으로 뛰어 나간다.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교육 단체를 설립한 마스터 권. 지구촌 모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런 꿈과 희망이 있는 한 세계최고령 격투기 챔피언 마스터 권의 인생에서 결코 마지막 라운드는 없을 것 같다.

오는 9월 20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격투기챔피언 3차 방어전에서 무림지존의 마스터 권이 승리를 이끌어내 고국의 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안겨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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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12 10: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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