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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134) 콘서트 카페 광란의 무대 이종철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01/02/15 [10:17]

[클릭이사람] (134) 콘서트 카페 광란의 무대 이종철
 
롱코트에 긴머리. 첫인상이 순해 보인다. 어린왕자의 순수함을 닮았나? 음악에 미쳐서 살아온 남자 이종철(35). 그만의 작은 음악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산속인 이곳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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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푹빠져 지내고 있다.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 421번지에서 콘서트 카페 '꽃과 어린왕자'를 운영하고 있다. 사장은 물론이고 주방장에서 장작패는 사람까지 모두가 뮤지션으로 무대에 오르는 카페라는 트레이드 마크를 가장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

매일밤 9시만 되면 손님들이 식사를 끝내고 모두 라이브 홀로 이동해서 라이브 콘서트를 즐기는 이색 카페다.

386세대를 위한 레파토리공연도 다양하다. 그 유명한 러시아 필 오케스트라 지휘자 출신이 직접 와서 연주를 하기도 한다.

재즈, 국악, 통기타, 하드락 그룹 등 다양한 출연진이 밤9시부터 11시까지 공연을 한다. 마지막 스테이지는 꽃과 어린왕자의 모든 식구가 출연하여 락 그룹 연주를 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는 여기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 한참 방황할 때는 내일이 두려워서 잠을 자기가 두려웠다. 지금은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내일이 너무 기다려진다. 하루하루가 신나고 즐겁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교차하는 부분이 많아요. 저를 찾는 분이 손님일수도 있고 팬일수도 있어요. 그분들과 허물없이 대화도 나누고 서빙도 하고 멘트도 합니다"

그는 하루에도 몇번씩 변신한다. 사장이면서 종업원도 되었다가 사회자도 되었다가 가수가 되기도 한다. 그에겐 남자팬들이 특히 많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를 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럴때 그는 보람을 느낀다.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이름은 '광란의 밤'.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를 하나 남김없이 몽땅 이곳에서 풀고 가라는 뜻이라는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이해가 간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30분인데 공연을 하다 보면 항상 더 하게 된다. 그는 라이브 공연을 수업이라고 표현한다. 수업은 저녁 9시에 시작해서 11시까지 두시간동안 진행된다. 분위기가 좋으면 20분을 더한다. 말하자면 보충수업이다.

"다른 곳은 장사를 위한 라이브를 하는데 여기는 라이브를 위한 장사를 해요. 그래서 제가 직접 MC를 봅니다. 두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음악들을 그날 그날 섞어서 보여줍니다. 손님들에게 질과 양을 채워줄 그런 무대가 가능하도록 노력을 합니다"

손님들에게 가능하면 저녁 9시까지 와주기를 당부한다. 9시에 전용콘서트 홀에서 라이브 공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11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기를 바란다. 11시에 공연이 끝나기 때문이다.

"손님들에게 가능하면 밤 12시까지 집에 들어갈수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야 다음날 손님들이 하시는 업무에 지장이 없잖아요"

음력 8월 15일생. 추석이 생일이니 추석날 차례상으로 생일잔치를 한다. 이보다 더 거창한 생일잔치가 또 있을까? 초등학교때부터 음악과 미술에 푹 빠졌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음악을 한번도 떠난적이 없다.

군대서도 문선대 가수로 있으면서 무려 260여 차례나 부대 공연을 했다. 중2때 그룹사운드를 만들었다. 고등학교때도 계속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음은 물론이다. 여기저기 공연도 많이 했다.

군제대후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그는 지금 새로운 음반을 준비중이다. 적당한 때가 되면 '꽃과 어린왕자'를 타이틀 곡으로 해서 기념앨범을 낼 계획이다.

"산이나 약수터 등 사색을 즐길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이루고 싶다는 꿈을 계속 간직해 왔어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기회가 왔습니다. 그것은 내인생의 최대 행운이었지요"

부모님과 함께 태능에서 30년을 살았다. 그일대가 재개발 되면서 30년 살아온 집이 헐리는 바람에 보상금이 나왔다. 아버지를 설득해서 이장소를 그돈으로 산것이다.

"아버님 명의로 이땅을 사고 10년동안 벌어서 갚겠다는 조건으로 임대를 받았어요. 벌써 5년이 지났어요. 그런데 아직 한푼도 못 갚았어요"

처음에 그가 올때만 해도 이곳은 지반이 얕은 계곡이었다. 산새들이 노래하는 외딴숲속 깊은 계곡. 그래서 흙으로 지반을 높였다. 지반을 높이려고 이곳에 퍼부은 흙만 해도 트럭으로 7천대 분량이나 된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곳에서 이뤄 나가고 있다. 집도 2년동안 혼자서 지었다. 지금까지도 공사중이다. 모든 것이 완전 재활용이다.

"바닥에 깔려 있는 마루판은 강원도의 폐교한 초등학교에서 그리고 창틀은 철거한 한옥에서 뜯어왔어요. 조명등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합판은 공사판에서 가져져왔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지금의 아내와 결혼도 했다. 처음에는 텐트안에서 생활하면서 집을 지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완성한 집이다.

"라이브홀쪽 베란다에 있는 탁자와 의자도 내가 다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재활용품이지요. 의정부에서 가장큰 재활용센터는 아예 단골이 되었습니다"

재활용센터 사장 이름도 그와 같은 이종철이라니 참으로 기막힌 인연이다. 지금도 그에게 필요하다 싶은 재활용품이 나오면 바로 바로 전화를 해준단다.

"새것보다는 손때묻은 물건에 더욱 친근감이 갑니다. 다른 사람이 가치있게 쓰던 것을 버리지 않고 다시 쓰고 싶어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재활용이 될뿐만 아니라 토속적인 분위기에도 잘 어울리니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콘서트 카페가 있는 부지의 전체 면적은 1천평. 대지만 260평이다. 레스토랑은 30평이고 20평 규모의 전용콘서트 홀이 따로 있다. 콘서트 홀은 2층으로 되어있다. 한쪽 벽면 전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미켈란젤로의 천국과 지옥. 가로 12미터 높이 6미터의 초대형 그림이다. 그가 친구들과 함께 직접 유화로 그린 벽화다. 물감만 해도 250만원이 들어갔단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어요. 미켈란젤로의 천국과 지옥이라는 벽화를 보는 순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귀국후 교보문고에서 관련자료를 찾아내 칼라복사를 해가지고 와서 그렸습니다" 친구와 다섯명이 사다리에 매달려 꼬박 한달을 걸려서 그린 그림이다.

그의 카페에 오면 동물원도 있다. 키우던 원숭이는 산으로 도망갔다. 40년생 아프리카 코끼리 거북이는 손님이 슬쩍 가져가 버렸다. 그는 이번 봄에 동물원을 새단장 할 계획이다. 승마용 말도 들여오고 사슴, 토끼, 원숭이, 새도 들여올 것이다.

2월 10일(토) 밤 9시. 메인 홀에서 옆건물 콘서트 홀로 손님이 모두 이동한다. 라이브 공연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종철 사장이 사회를 본다.

1부는 국악. 5명이 나와 순수전통가락을 공연한다. 냉면그릇과 요강, 종지그릇등을 가지고 나와 사정없이 두들겨 댄다.

난타공연의 일부같다. 북공연과 사물놀이로 이어진다. 세계사물놀이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팀이란다.

2부 라이브공연. 통키타 가수가 나와서 추억의 팝송, 포크송, 최신가요를 열창한다. 즉석에서 신청곡도 받는다.

마지막 3부공연. 드디어 주인 이종철씨가 베이스기타, 드럼주자와 함께 나온다. 꿈과 어린왕자라는 이름의 3인조 보컬이다. 사장도 종업원도 아닌 가수로 무대에 등장한다. 광란의 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혼신을 다바쳐 노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렇게 신명나게 부를수도 있나 싶을 정도로 노래에 몰입을 한다. 관중들도 하나둘 따라부르며 하나가 된다.

하늘나라 우리님, 여행을 떠나요, 못다핀 꽃한송이, Holiday 등 다양한 곡들로 손님들을 사로 잡는다. 온몸을 쥐어짜듯 전신으로 노래를 한다. 신들린듯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노래에 빠져 들다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열창하는 그의 공연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그는 노래에 흠뻑 취해 신중현이 되기도 하고 배철수가 되기도 하고 스콜피언스가 되기도 한다. 40여명의 손님이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공연을 즐기고 있다. 앵콜이 쏟아져 나오고 공연은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서야 끝이 난다. 손님들은 공연이 끝나고도 못내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손님과의 미팅시간으로 이어진다. 이사장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지만 손님과의 대화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노래할때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오늘 무리를 하게 됩니다. 내일을 생각안하고 공연에 빠져 들다 보면 결국은 모든 기를 다 빼게 됩니다"

그는 콘서트 카페를 하면서 5년동안 쉰적이 거의 없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열흘만 빼고 계속 카페를 열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그의 남다른 열정을 알수 있다. 일년에 딱 하루는 공연을 하지 않는다. 바로 현충일. 그날은 고인을 위한 넋을 기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부인(우윤아·34)도 가수출신. 인기 CF 모델로 활동하다 가수가 되었다. 88년도 하이틴 트리오 '세또래' 멤버로 활동했다. 당시 세또래는 하이틴세대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동생(우현웅)은 이병헌의 매니저를 거쳐 지금은 허준역을 맡은 전광열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연예인 집안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전광열, 전도연, 이병헌, 송승헌 등 인기 연예인들도 많이 온다. 특별히 PR을 하지 않아도 알음 알음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메인홀과 다른 별도의 라이브 홀에서 매일 매일 공연을 하다 보니 예약문화가 잘 되어있다. 그의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중 절반 이상이 예약손님이다.

그의 결혼이야기를 들어보자. "군대 내무반에 누워서 TV를 시청하다가 세또레 노래가 나오는 것을 봤어요. 제대하고 나서 우연히 소개를 받아 4년간 연애하다 결혼했습니다. 처음에는 연애를 하면서도 집사람이 가수였는지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친구를 통해서 알았어요" 둘사이에 4살짜리 딸(이슬)이 있다. 이름만큼이나 예쁘다.

아내(꽃)와 자신(과) 그리고 당시 뱃속의 아이(어린왕자)의 의미를 조합해서 '꽃과 어린왕자'라는 카페 이름을 지었단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보니 왕자가 아니라 공주. 그아이가 바로 깜찍하고 귀여운 이슬이다. 꽃과 어린왕자는 386세대를 위한 레퍼토리 공연을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카페는 토속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진흙집이다. "처음에는 허허벌판에 달랑 집만 있었어요. 지붕은 강원도의 너와집 흉내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집모양만 보고 손님이 들어오더군요. 처음 3개월동안은 무료로 손님을 받았어요. 간판도 없는데 찾아와 주는 분들이 너무 너무 고마웠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정식으로 오픈하고 그때부터 돈을 받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단골멤버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여기는 올때마다 변한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제 신조거든요. 계속 공사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보시다시피 메인건물과 라이브 홀의 베란다에 나와있는 지붕은 지금도 공사중입니다"

변화를 주기위해 출연진도 자주 바꾼다. 유명한 연예인 보다는 열심히 하는 연예인을 그는 더 좋아한다.

매일밤에 레파토리를 바꿔서 행사를 하고 있다. 화요일은 어린이를 위한 판토마임 공연도 한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족이 함께 와서 즐길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 행사인 셈이다. 5월에는 철쭉제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5년은 더 투자 개념으로 일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이곳을 그림 전시회, 시낭송, 음악, 도자기 전시회 등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비싼 음식 시켜 놓고 공연 중간에 자리를 뜨는 손님보다 커피 한잔 시켜 놓더라도 끝까지 공연을 지켜 봐주는 팬들이 훨씬 고맙다고 한다. 그만큼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이리라.

음악에 미쳐서 살아가는 이종철. 종업원으로 사회자로 가수로 하루에도 몇번씩 변신하는 남자.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로 그처럼 인기를 끄는 사람도 흔치 않아 보인다.

그는 자신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자신의 카페에서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들과 함께 매일밤 팬들의 갈채를 받으며 공연하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가 운영하는 콘서트 카페 꽃과 어린왕자. 그곳에 가면 메인홀에서 차와 식사를 즐기며 대화를 나누다가 장소를 옮겨 전용 콘서트홀에서 신나는 라이브 콘서트를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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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2/15 1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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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e메일 people365@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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