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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사람] (1) 걸어 다니는 벤처 박종운
 
김명수기자 기사입력  2000/05/17 [11:11]

네티즌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을 주인공으로 모시겠습니다. 스타나 유명인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이세상을 이끌어가는 진짜 주인이라는 것을 알리고 소개하겠습니다. 돌아보면 우리주변에는 아직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가며 맡은바 직분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이야 말로 우리사회를 이만큼이나 밝고 건전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진정한 스타이자 주인공인 셈입니다. 누구라도 영역을 가리지 않고 근접취재 할 것입니다. 때로는 이사회의 그늘진 아웃사이더에게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겠습니다. 이곳에는 학력도 신분도 아니 그보다 더한 모든 것도 파괴하고 헐어낼 것입니다. 다양한 눈높이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다가서겠습니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 주셔도 환영하겠습니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우리사회를 조금이라도 밝고 건전하게 이끌어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보통사람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은 분은 메일(people365@korea.com) 보내주십시오. 편집자 주.

[클릭이사람](1)걸어 다니는 벤처 박종운

딸린 직원이 단 한명도 없다. 모든 업무를 혼자서 처리한다. 그래서 항상 바쁘다.

아무리 하루를 금쪽같이 쪼개고 나눠서 일을 해도 할 일은 태산같고 시간은 모자란다. 사무실도 있지만 비어있는 시간이 많다. 업무의 90%이상을 밖에서 하기 때문이다.

허름한 그의 사무실을 24시간 지켜주는 것은 달랑 전화기 한 대뿐이다. 그는 자리에 없어도 그의 사무실은 항상 열려있다.

 
사무실은 비어있어도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자동으로 땡겨받는 그의 빛나는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 누가 전화를 걸어오더라도 친절하게 받아준다. 비록 몸은 밖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낭랑하고 친절한 목소리만은 사무실 안에서 받는 것과 조금도 다를것이 없다.

걸어다니는 벤처 박종운. 틈새분야를 개발하면서 자기영역을 꾸준히 넓혀나가는 그를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그만큼 매사에 부지런하고 숨은 재주가 많다는 뜻이다.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틈새분야에 파고들며 새천년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그의 도전정신이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그의 인생역정을 살펴보면 그가 일인 다역의 멀티인간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뉴스의 현장에서 일간지 건강기자로 뛰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표를 내고 달랑 중고컴퓨터 하나만으로 1인회사를 차렸다.

직업정신을 살려보자는 뜻에서 직접 출판사에 뛰어들었다. 처음에 주위 사람들은 출판이야말로 돈까먹기 딱 좋은 분야라며 그를 말렸다. 요즘같은 불황에 대형출판사도 견뎌내기 어려운데 더구나 가진 자본 하나없이 안해본 일에 뛰어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그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만큼 확신이 있었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들인 돈이 없었기 때문에 까먹을 재산도 없었던 것이다. 위험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자신의 취재영역이었던 건강관련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만들어 냈다.

필자 섭외는 물론이고 기획에서 편집 교열까지 혼자 도맡았다. 힘들고 어려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포기할수 없었다. 기어코 해냈다. 두레미디어 발행 첫책이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최대 수확이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건강서적에서 소설 에세이 시집등을 펴냈다. 아직까지 큰 히트를 친 책은 없었지만 살아남기 힘든 출판계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꼈다.

이제는 서점에서도 다음책이 언제 나오냐고 물어올 정도가 되었다. 혼자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실이다. 그가 사무실 안에 있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그의 업무는 차질없이 진행된다.

벤처는 머리가 살아있어야 한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판단력과 빠른 직감. 시행착오를 제로로 줄이기 위한 치밀한 사전준비. 반짝거리는 머리가 안따르면 그만큼 남보다 뒤떨어진다.

그러나 그는 아니다. 그의 모든 아이디어는 발에서 나온다. 책상머리 컴퓨터앞에만 죽치고 앉아서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발로 뛴다는 소리다.

머리속에 무슨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즉석에서 행동에 옮긴다. 의사결정과정이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 그의 결정을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딸린 직원이 단 한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가 사장이자 종업원이기 때문에 그럴때는 걸림돌이 없는셈이다.

자신이 결정해서 이거다 싶으면 그 자리서 밀고 나간다. 키는 작지만 당차고 담대하기가 7척거인이다. 마당발. 발로 뛰면서 구석구석에 많은 인맥을 형성한 것도 그만의 노하우.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알아 두어야 무슨일을 벌일 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는 경험을 통해서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가 자랑하는 최대의 인프라는 인맥인 셈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구라도 그를 만나고 나면 그 자리서 친해질 만큼 친화력이 뛰어나다. 정치인만 빼고는 누구라도 좋아한다.

 
한때 지자체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도지사의 선거기획단으로 참여하여 당선시키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때 일에 참여하면서 선거판에 대한 환멸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이후로 정치인이라면 넌저리가 나도록 싫어졌다.

▲ 김명수기자와 박종운사장(오른쪽). 2014년 9월3일 촬영.     ©

그가 많은 일을 벌이면서도 오직 한우물을 파오고 있는 것이 있다. 건강전문기자로 의료전문지에서 일간지에 이르기까지 두루 일터를 옮기면서 건강관련쪽 외길을 지금까지 걷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고생고생 끝에 만들어 운영하는 홈페이지 '인터넷닥터클리닉'은 이제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인기 사이트로 네티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이트 개설 초기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286 중고 컴퓨터로 텍스트는 물론 모든 동화상 자료를 직접 올린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었다. 어렵다고 포기할수 없었다. 이를 악물었다. 모를때마다 날밤을 새기가 일쑤였다. 컴도사들을 찾아가 묻고 또 물었다.

컴퓨터를 직접 알아야 되겠다 싶어 그래픽등을 독학으로 익혔다. 나중에는 컴퓨터 관련 책까지 직접 저술했다. 286 중고 컴퓨터로 책을 펴내고 인터넷닥터클리닉의 모든 자료를 올린다는것 자체만으로 매스컴의 화제가 되었다.

한때 뉴스의 현장에 섰던 저널리스트였는데 주객이 전도되어 자신이 매스컴으로부터 취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뭔가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욕에 마음이 뿌듯했다. 그가 하는 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동안 틈틈이 사보에 연재한 글을 모아 펴낸 '대통령도 두드리는 컴퓨터이야기' 에 이어 '대머리클리닉' '미인길라잡이' 등 저술활동도 계속 해오고 있다. 특히 건강서적들은 전국의 내노라하는 명의나 전문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자문을 받아 펴냈다.

어떤 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고치고 누구를 찾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그의 책은 바쁘다는 핑계로 병을 키워가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인터넷 경향신문 경향월드넷이라는 이름도 그가 지었다. 좋은 이름짓기 공모에서 많은 아이디어맨들을 제치고 그가 지어낸 이름이 당당히 뽑힌 것이다. 그는 PC통신과 출판을 통해 의료소비자와 의료인을 연결하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웹건강저널창간에도 기여한 그는 없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3대PC통신에 IP도 올리고 있다. 20여년간 발로 다져온 건강관련 지식을 다루는 맹렬 프리랜서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타고난 벤처가. 그를 만나기 전에는 설마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어 반신반의 하다가도 막상 얼굴을 대하고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하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이가 지칠줄 모르는 아이디어 벤처인이기에는 할아버지라고 할수 있는 40대 후반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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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0/05/17 [11:11]  최종편집: ⓒ 인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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